남산 외국공관 내년 6월 철거/11국서 “새 관저 마련해주오”

남산 외국공관 내년 6월 철거/11국서 “새 관저 마련해주오”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3-04-22 00:00
수정 199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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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등 빈국… 서울시·외무부에 선처호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자락에 있는 주한외국인공관이 철거되기에 앞서 11개 나라의 대사관들이 아직 이주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 6백년사업」의 하나로 남산의 제모습을 되찾기 위해 산의 각종 시설물들을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 6월부터 한남2동 772일대 외국인공관과 외인주택이 모두 철거되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를 잃게 되는 11개 나라 대사관은 루마니아 과테말라 몽골 도미니카등으로 우리나라에 자체 공관을 갖고 있지 못한 나라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주택공사가 지은 외국인공관을 시중 임대료의 반값만 지불하면서 사용해왔다.

이들은 올해안에 당장 새로운 공관을 마련해야 하지만 서울 실정을 몰라 막막하다며 외무부와 서울시에 호소해오고 있다.

더욱이 서울의 집값이 높기로 유명한데다 새 집을 얻는다 해도 모국 정부에서 현재보다 두배이상 드는 생활비를 지급해주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외무부측에서는 이촌동 외인아파트 37평형을 대사관저로 활용해보라고 권했으나 이들은 『연회등 사교모임을 여는 것이 외교관의 주임무인데 아파트 하나를 빌려 쓰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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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울시 정경일국제관계자문대사를 통해 『가능하다면 철거시기를 늦춰주든지 대사관저를 차릴만한 지역을 물색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으나 서울시로부터 철거를 연기할 수는 없고 장소는 물색해보도록 하겠다는 소극적인 대답만 들었다.<서정아기자>
1993-04-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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