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농협직판장/“고추·버섯 등 향토의 맛 팝니다”

도심 농협직판장/“고추·버섯 등 향토의 맛 팝니다”

백종국 기자 기자
입력 1993-04-02 00:00
수정 199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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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물·육류·야채 등 염가 판매/천궁·구기자 등 약재·건강식품 인기

수입농산물의 범람속에서도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몇년전부터 농협이 중심이 되어 도심곳곳에서 여는 주말장터 특산물전 슈퍼마켓 등은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룬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최근에는 우리 농산물 상설매장이 하나 더 늘었다.지난 3월중순 서울 신림동에 새로 문을 연 「내고향 농·특산물전문백화점」이 그것.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농산물수입개방에 대비해 생산농민과 도시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이 농·특산물전문백화점은 전국 1백70개 지역농협에서 올라온 각종 농산물을 비롯해 지역특산물,정육등 우리땅에서 나는 먹거리 6백여종을 갖추고 있다.이 백화점에 드나드는 하루 인구는 6천∼7천명,매출액은 7천여만원에 이른다.

이같은 성황의 원인으로 운영을 맡고있는 농협관계자들은 먼저 저렴한 가격에 우수농산물을 구할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용산과 신림동 등의 상설매장을 비롯한전국 대도시의 농협직판점은 대부분 산지 농민들과의 직거래로 일반 시중보다 싼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내고향 농·특산물전문백화점의 노우영상무는 『백화점의 이익보다는 생산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손익분기점만 맞춘다는 차원에서 수송비 매장운영비 등 최소한의 수수료만 물건값에 덧붙여 팔고있다』고 말한다.

또한 농협의 이미지를 걸고 다양하고 싱싱한 우수농산물의 공급을 확대,소비자들에게 농협 농산물은 믿고 살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우수농산물 출하를 위해 철저한 상품관리지도와 포장기술의 개선,가공식품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종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실례로 용산과 신림동 상설매장의 경우 고객을 위해 고향정취를 돋우고 일반슈퍼매장과 에스컬레이터를 설치,고객들의 원스톱쇼핑을 가능하게 하고있다.

이같은 농협직판장들은 소비자들이 농·특산물을 접할 기회를 늘림으로써 우리의 식단을 다양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우리농산물 판매장에서는 계절마다 성수기를 맞는 각종 채소및 과일뿐만 아니라각 지역특산물을 수시로 구입할수 있다.각 지역의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농·특산물을 보면 ▲경기도의 경우 연천의 참깨와 율무,화도의 무말랭이,용인 파주 영종도의 쌀 ▲강원도의 경우 인제의 녹말가루,홍천의 대추,오대산의 메밀가루 ▲충청도의 경우 당진과 진천의 쌀,청양의 표고버섯과 구기자,박달재의 고춧가루,금천의 각종 국수,상촌의 호도,태안의 참기름 ▲경상도의 경우 영양의 고춧가루,상주의 참기름,산청의 곶감 ▲전라도의 경우 순창의 고추장,나주의 찹쌀 현미 녹두,산내의 토종꿀 ▲제주도의 경우 함덕의 키위 등이다.신림동 농·특산물백화점에서 팔리는 주요 농·특산물의 시세를 알아보면 ▲파주의 일반미가 20㎏에 3만5백원 ▲순창의 고추장이 1㎏에 9천9백원 ▲금천의 쑥·감자·칡·메밀국수 등이 1천9백∼2천8백원 ▲태안의 참기름이 3백20g에 8천5백원이다.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도 많은데 비만과 고혈압에 좋은 한약재인 울릉도 천궁이 6백g에 8천8백원,감기와 천식 예방에 효능이 있는 제주도의 귤·더덕·도라지진피가 1봉에 4천5백원,피부에 좋은 청양의 구기자가 3백g에 8천5백원 등이다.

이같은 농·특산물들은 우선 각종 오염으로 물든 수입농산물의 범람속에서도 안심하고 사먹을수 있다는게 큰 장점.최근 국내에 거래되는 농산물의 80%는 수입농산물로 산지표시가 돼있지 않아 일반소비자들이 모르고 사먹고 있는 실정이다.농업중앙협의회 박준식이사는 『수입농산물이 현재는 가격이 싸지만 농산물의 수입개방으로 우리 농업이 몰락하면 비싸게 수입될수밖에 없을것』이라며 무분별한 수입농산물 소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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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수입농산물의 위세 앞에 「우리것을 지키자」고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우리것이 좋다」고 말로만 외치는 것에 머무를수 없는게 우리 농산물이 처한 급박한 현실이다.한 농협관계자는 우선은 현재 20%선인 농협을 통한 직거래비율을 높이기 위해 산지와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주말장터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백종국기자>
1993-04-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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