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안내서 「우체국 여행」 펴내/우편법·체신금융 등 공무·생활정보 가득/“안내책자 한권없는 현실 안타까워 시도”
왜소한 체구에 소심한 성격의 서울국제우체국 통상우편과 우편원 신방식씨(34)가 책을 펴냈을 때 주위사람들은 『변변찮은 학력에 몇년 근무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책은 무슨…』하면서 비아냥거렸다.
사실이 그랬다.고향 전남 장성에서 농업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사우디에 가 잡역부로 1년간 돈을 모아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전문대학을 졸업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체신공무원생활은 지난 90년1월 서울양천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시작,91년초부터 현재 근무지에 이르기까지 겨우 만3년을 채운 신참내기에 불과하다.주위 사람들의 이같은 비웃음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는 잘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펴낸 「우체국여행」(도서출판 한성간)은 이들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었다.학력과 근무연수로 잴 수 없는 젊은 공무원의 노력하는 자세와 「값나가는 정보」가 책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차곡차곡 실려있어서이다.
『편지부치는 곳 정도로 알려져 있는 우체국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부족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것이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이 책임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정행정의 서비스부족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체신공무원 가운데서도 우체국직원은 대민봉사의 최일선역할을 맡고 있지만 우리 우체국창구에 비치해 놓고 사용할만한 안내서 한권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우체국여행」에는 우체국직원이나 시민 모두가 한번쯤 들춰 볼만한 체신정보가 백과사전분량으로 들어있다.우선 체신공무원들이 실용지침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체신예금·보험·민원우편·우편법을 비롯,국제우편제도에 관련된 각종 관계법을 다뤘다.일반인들에게는 요금감액대상우편물,민원우편안내와 체신금융제도를 비롯 주소추적배달,배달일지정우편제도등 각종 유익한 생활정보가 실려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정행정분야를 실무당사자의 입장에서 안내한다는 생각에서 책만들기를 시도한 것입니다.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전액 제가 교사로 일하는 구로섬돌야학교학생들의 장학금과 학습기자재마련을 위해 쓸 작정을 대고 있습니다.우체국마다 1권씩만이라도 고객용으로 비치했으면 좋을텐데….아직 책을 알아주지 않는군요』
그는 자신이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스러움을 후학들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매주 월요일 중학과정담임교사로 일한다.비번날을 활용,서울구로섬돌학교에 나가 40명가량의 소년소녀가장및 불우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또 서울구로종합사회복지관이 결식노인을 위해 운영하는 경로식당에서 음식나르는 굿은 일도 그가 맡고 있는 중요 일과이다.
신씨는 이번에 펴낸 「우체국여행」에 이어 공무원관련법규집과 자신이 걸어온 역경을 그린 자전소설도 준비중이다.비록 말단 체신공무원이지만 꿈은 우편국장만큼이나 크다.<노주석기자>
왜소한 체구에 소심한 성격의 서울국제우체국 통상우편과 우편원 신방식씨(34)가 책을 펴냈을 때 주위사람들은 『변변찮은 학력에 몇년 근무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책은 무슨…』하면서 비아냥거렸다.
사실이 그랬다.고향 전남 장성에서 농업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사우디에 가 잡역부로 1년간 돈을 모아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전문대학을 졸업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체신공무원생활은 지난 90년1월 서울양천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시작,91년초부터 현재 근무지에 이르기까지 겨우 만3년을 채운 신참내기에 불과하다.주위 사람들의 이같은 비웃음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는 잘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펴낸 「우체국여행」(도서출판 한성간)은 이들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었다.학력과 근무연수로 잴 수 없는 젊은 공무원의 노력하는 자세와 「값나가는 정보」가 책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차곡차곡 실려있어서이다.
『편지부치는 곳 정도로 알려져 있는 우체국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부족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것이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이 책임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정행정의 서비스부족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체신공무원 가운데서도 우체국직원은 대민봉사의 최일선역할을 맡고 있지만 우리 우체국창구에 비치해 놓고 사용할만한 안내서 한권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우체국여행」에는 우체국직원이나 시민 모두가 한번쯤 들춰 볼만한 체신정보가 백과사전분량으로 들어있다.우선 체신공무원들이 실용지침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체신예금·보험·민원우편·우편법을 비롯,국제우편제도에 관련된 각종 관계법을 다뤘다.일반인들에게는 요금감액대상우편물,민원우편안내와 체신금융제도를 비롯 주소추적배달,배달일지정우편제도등 각종 유익한 생활정보가 실려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정행정분야를 실무당사자의 입장에서 안내한다는 생각에서 책만들기를 시도한 것입니다.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전액 제가 교사로 일하는 구로섬돌야학교학생들의 장학금과 학습기자재마련을 위해 쓸 작정을 대고 있습니다.우체국마다 1권씩만이라도 고객용으로 비치했으면 좋을텐데….아직 책을 알아주지 않는군요』
그는 자신이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스러움을 후학들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매주 월요일 중학과정담임교사로 일한다.비번날을 활용,서울구로섬돌학교에 나가 40명가량의 소년소녀가장및 불우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또 서울구로종합사회복지관이 결식노인을 위해 운영하는 경로식당에서 음식나르는 굿은 일도 그가 맡고 있는 중요 일과이다.
신씨는 이번에 펴낸 「우체국여행」에 이어 공무원관련법규집과 자신이 걸어온 역경을 그린 자전소설도 준비중이다.비록 말단 체신공무원이지만 꿈은 우편국장만큼이나 크다.<노주석기자>
1993-03-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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