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해/김장호 수필가(굄돌)

책의 해/김장호 수필가(굄돌)

김장호 기자 기자
입력 1993-02-02 00:00
수정 1993-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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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책의 해」다.문화부가 제정하고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기획적 행사가 결실을 거두어 국민독서진흥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선진국문턱에서 「춤의 해」에 이어 「책의 해」를 제정했다는 점은 문화발전 측면에서 그뜻이 매우 크다.우리 사회는 정신적으로 많이 메말라 있다.문화라는 영양이 실조된 중증환자 같다고나 할까….그래서 우리에게는 지식을 탐구하여 자아및 가치관을 형성할 시기에 도달했다.문화선진국을 향한 자세가 없이는 진정한 경제선진국이 될수 없기 때문이다.책을 읽지 않는 국민은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 퇴보하기 십상이다.그런데 우리 국민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단적인 예를 들어보자.이른바 나라의 기둥이될 재목들이라 할 수 있는 우리 국교생 1명의 연간 평균 독서량이 2·8권에 불과한데 비해 일본 학생들은 평균 1백권을 읽는다고 하니 우리 독서문화의 취약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책속에는 진리가 번득인다.명현들의 교훈이 숨쉬고 영원한 정신적 생명이 들어있어 깊은 감명을 안겨주게 마련이다.책을 펴면 홀로 있으되 홀로있는 것이 아니다.책은 말이 없으면서도 심성을 살찌우는 지성의 속삭임이 있는터라 책에 몰두하면 우리를 독서삼매경이라는 경지로 이끌어 준다.그러므로 자신의 생활속에 독서가 습관화되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기능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다.

그 책속에는 수천년전의 석학과 흉금을 터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지혜가 함축되었거니와 수만리 떨어져 있는 학자의 이야기를 여비없이 앉아서 듣고 배울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시공을 초월한 지혜의 샘이 바로 책인 것이다.

그리하여 명저를 통해 신념의 언어를 알고 진실의 맥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감동의 드라마와 눈물의 기록을 읽고 힘과 용기도 더러 발견하기도 한다.인생을 관조하는데도 책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책의 해」를 맞아 또 한번 생각할수 있는 문제는 지속적이고 성장가능한 독서운동이다.이는 반드시 정착시켜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그리하여 우리는 「책의 해」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점검해야 한다.출판사는 양서를 간행하고 독자는 좋은 책을벗삼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자투리 시간 활용으로 늘 책을 가까이하고 언제 어디서나 독서하는 운동이 전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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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2-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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