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기업 현황(투자 손짓/베트남의 오늘:중)

진출기업 현황(투자 손짓/베트남의 오늘:중)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3-01-27 00:00
수정 199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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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 5백건 투자… 성공 “극소수”/국내 38개사 업종선정부터 고전/포철합작 「포스비나」 드물게 “흑자”

베트남에서 발행되는 「인베스트먼트 리뷰」지 최근호는 대우그룹과 베트남의 하넬사가 1억7천만달러규모의 TV브라운관 공장을 합작설립했다는 내용을 머리기사로 다루었다.

또 지난 21일자 「사이공 타임스」지에는 다음과 같은 「판 반 카이」 제1부총리의 인터뷰기사가 실려 있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전년 67%에서 15%로 떨어졌고 경제성장은 7.5%에 이르렀다.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잡히기 시작했고 생활조건은 향상돼가고 있다.누구보다 주부들이 이를 실감할 것이다…』

호치민시 외곽에 있는 한·베트남 합작기업 포스비나사.

이 업체는 베트남과 외국기업이 합작해 성공한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포철과 베트남의 남부철강공사(SSC)가 91년 11월 50대 50의 합작(3백90만달러)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합작 1년만인 지난해 45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포스비나의 성공은 입지선정에서부터 유리한 합작지분등 계약내용이비교적 충실했던데다 개방화추진으로 베트남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철강을 합작업종으로 선정한데서 찾아진다.또 포철에 대한 베트남정부의 높은 신뢰도도 합작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일 「천 룸」 중공업성장관이 성공사례담을 듣기위해 직접 포스비나사 공장을 찾기도 했다.현재 연산 3만t규모로 아연도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비나사는 올해 1백50만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할 만큼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 「스완 촉」사장(48)은 『포철로부터 소재를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데다 조업 첫해부터 베트남의 철강수요가 크게 늘어 합작초기부터 순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하는 상당수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업종선정에서부터 고전한다.일부 업체들은 값싼 임금만을 보고 들어왔다가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무공 호치민 무역관은 전한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투자유치에 적극 나선 지난 88년 1월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루어진 투자건수는 40여개국 5백55건에 이른다.현재도 70여건의 프로젝트가 심사를 받고 있다.투자진출은 대만 홍콩 호주 프랑스 일본 캐나다 독립국가연합 영국 네덜란드 한국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진출은 한주통산 대우 충남방적등 현재 18건(비지니스합작 4건,합작투자10건,전액출자 4건)이고 삼성물산등 상사진출이 20여건에 이르고 있다.여기에 공식허가를 받지 않은 섬유봉제업체들이 약 20∼25개사가 진출해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이들 투자진출업체가운데 성공사례는 아직도 손에 꼽을 정도다.

진출초기이기도 하지만 관련법규와 제도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데다 미숙련노동력과 사회주의 특유의 비효율,자금과 사회간접자본의 부족,관료주의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상층부는 개방을 서두르고 있지만 제도와 관행,국민의 근로의욕등이 이를 따르지 못해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는」모습이다.<호치민시=권혁찬특파원>
1993-01-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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