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벌써부터 식언”/NYT지 주요언론 일제히 비난

“클린턴 벌써부터 식언”/NYT지 주요언론 일제히 비난

입력 1993-01-17 00:00
수정 199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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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감면·아이티난민수용 공약화/“경제플랜 제시 언제약속 했나” 딴전

빌 클린턴차기미대통령의 선거공약이 벌써부터 「공약이 되고있어 미국언론들이 신랄하게 꼬집고있다.

클린턴은 지난번 선거과정에서 현직의 부시대통령을 꺾기위해 수많은 공약을 제시했다.중산층의 세금감면,전국민들의 의료보장및 대학교육등에서부터 하이티난민입국허용,향후4년내 연방재정적자의 절반감축,백악관직원의 25%삭감등을 내걸었었다.

그러나 취임을 1주일도 못남겨놓고있는 시점에서 클린턴은 자신이 유세과정에서 철석같이 약속한 공약가운데 상당수를 「예산의 압박」「경제여건의 변화」등의 이유를 들어 당장 실천하기는 어려우며 어디까지나 정책의 목표로 삼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라크공격이후인 지난 14일 백악관입성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리틀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아이티난민들은 앞으로 강제 송환될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재정적자가 너무 크기때문에 중산층의 세금을 감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선거유세당시 그는 아이티난민문제에 대해 『부시행정부의 아이티 보트 피플의 강제송환은 인간비극에 못질을 하는 것이며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들을 정치적 난민으로 받아들일것』(92년5월27일)이라고 단언했었다.

또 중산층세금감면에 대해서는 『미국경제를 재가동하기위해 무엇보다 먼저 중산층의 세금감면과 부유층의 증세부터 시작하겠다』(92년1월 첫 선거광고문)고 다짐했던 것이다.

클린턴은 회견석상에서 아이티난민을 허용할 경우 아이티인의 대규모 미국유입현상이 나타날 것이기때문에 『당분간은 송환될것』이라고 부연했다.중산층감세는 당시 언론들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유권자는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면서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취임후 첫 1백일간의 경제계획을 취임 다음날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말을 유세과정에서도 얘기했고 당선후인 작년11월19일 의회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거듭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는 『경제플랜들이 언제 마련되느냐』는 질문에 『도대체 누가 그렇게 한다고했느냐』면서 『그 문제를 말할 자격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딴전을 피웠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스등 주요언론들은 15일자 신문에서 일제히 클린턴의 이같은 공약의 식언을 비판하고 나섰다.이에 클린턴의 공보담당이었던 조지 스테파노폴러스는 이날 『정권인수단계에서는 우여곡절이 있게 마련이고 아직도 불확실한것이 너무 많지않느냐』며 『클린턴은 그의 약속을 지킬 것이며 그의 행동을 통해 판단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진화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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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공약가운데 얼마가 「공약」이 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벌써부터 식언시비가 나오는 것은 새 행정부 출범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3-0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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