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국민당대표가 지난13일 김해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려 했던 것이 「돌발행동」인가,「사전계획」에 의해서인가에 대해 해석이 구구하다.
정대표는 출국이 저지된뒤 『일본에서 며칠 휴식을 취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경주에서 교묘하게 보도진을 따돌리고 김해공항까지 도착한 행적을 보면 「몰래 도피」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국구상을 이유로 경주에 머무르고 있던 정대표는 12일 밤 중앙당으로부터 『보도진들이 내일(13일)대거 몰려간다』는 전화보고를 받았다.정대표는 잠시 궁리한 끝에 수행차 내려온 김인재차장에게 『즉각 서울로 가서 여권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어 다음날인 13일 이른 아침 정대표는 기자들이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간편복차림으로 숙소인 현대호텔을 빠져 나갔다.
이때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호텔 관계자들에게 『산책하러 간다』고 대답한 정대표는 곧장 울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정대표가 하룻밤을 보낸 현대호텔 1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는 정대표의 것으로 보이는 양복과 구두가 그대로 놓여져 마치 곧 돌아올 것처럼 위장돼 있었다.
게다가 호텔측은 평소 별도의 청소담당직원을 둘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던 이 방을 기자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몰래 방안을 엿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경비를 허술하게 함으로써 기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또 호텔정문 앞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귀빈용승용차라는 「뉴 그랜저」가 정대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이 승용차운전사는 이날 낮 잠시 차를 몰고 나갔다 돌아와 『정대표가 떠날 것에 대비,기름을 넣고 왔다』며 연막을 피웠다.
그러나 이 사이 정대표는 울산 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이자헌최고위원과 정몽준의원을 만난뒤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향발,출국수속을 밟았다.
이처럼 치밀한 계획은 뜻밖의 언행으로 주위사람들을 자주 당혹하게 만드는 정대표의 평소 습관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이 「유아독존식」의 정대표를 이같은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게 했을까.
국민당이나 정대표의 해명처럼 단순히 휴식을 위해 출국하려했던 것이기에는 설득력이 모자란다.
따라서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나타난 상황으로 볼때 정대표의 출국시도 목적은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이었다는 결론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대표는 출국이 저지된뒤 『일본에서 며칠 휴식을 취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경주에서 교묘하게 보도진을 따돌리고 김해공항까지 도착한 행적을 보면 「몰래 도피」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국구상을 이유로 경주에 머무르고 있던 정대표는 12일 밤 중앙당으로부터 『보도진들이 내일(13일)대거 몰려간다』는 전화보고를 받았다.정대표는 잠시 궁리한 끝에 수행차 내려온 김인재차장에게 『즉각 서울로 가서 여권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어 다음날인 13일 이른 아침 정대표는 기자들이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간편복차림으로 숙소인 현대호텔을 빠져 나갔다.
이때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호텔 관계자들에게 『산책하러 간다』고 대답한 정대표는 곧장 울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정대표가 하룻밤을 보낸 현대호텔 1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는 정대표의 것으로 보이는 양복과 구두가 그대로 놓여져 마치 곧 돌아올 것처럼 위장돼 있었다.
게다가 호텔측은 평소 별도의 청소담당직원을 둘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던 이 방을 기자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몰래 방안을 엿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경비를 허술하게 함으로써 기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또 호텔정문 앞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귀빈용승용차라는 「뉴 그랜저」가 정대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이 승용차운전사는 이날 낮 잠시 차를 몰고 나갔다 돌아와 『정대표가 떠날 것에 대비,기름을 넣고 왔다』며 연막을 피웠다.
그러나 이 사이 정대표는 울산 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이자헌최고위원과 정몽준의원을 만난뒤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향발,출국수속을 밟았다.
이처럼 치밀한 계획은 뜻밖의 언행으로 주위사람들을 자주 당혹하게 만드는 정대표의 평소 습관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이 「유아독존식」의 정대표를 이같은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게 했을까.
국민당이나 정대표의 해명처럼 단순히 휴식을 위해 출국하려했던 것이기에는 설득력이 모자란다.
따라서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나타난 상황으로 볼때 정대표의 출국시도 목적은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이었다는 결론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1993-01-16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