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서화동호인회/예술재능 계발… 풍요로운 삶 가꿔(이런모임)

공무원 서화동호인회/예술재능 계발… 풍요로운 삶 가꿔(이런모임)

유상덕 기자 기자
입력 1992-12-31 00:00
수정 199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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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서화동호인회는 전부처에 걸쳐 회원이 1천여명이나 되는 대형취미단체이다.

관료적이고 딱딱하게만 보이는 공무원사회에 이런 예술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않다.

그러나 예상외로 공무원중에는 예술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다.

공무원들의 숨은 재능을 계발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결성된 이 모임은 창립 첫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화전을 개최했을 만큼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9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회원들의 우수작품 2백50점을 전시·판매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사를 보다 뜻깊게 하기위해 금년 작품판매대금중 제작비및 행사비를 제외한 수익금전액 5백6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최근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회장 박용수씨(43·국무총리 민정비서실 실장)는 이에 대해 『일하면서도 틈틈이 자기소질을 개발하는 건전취미활동이 주된 목적이지만 우리보다 불우한 이웃들을 돕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회원들의 활동은 서예·사진·한국화·동양화·공예의 5개부문으로 나눠진다.

한국화와 서양화부문는 소속회원들이 매달 한번씩 공휴일 야외에 나가 풍경화를 그리거나 인물화를 그리며 회원수가 가장 많은 서예부문은 집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특히 야외활동이 많고 공예는 소속회원수는 적지만 도자기·문갑·전통미닫이등의 제작활동이 왕성하다.

회원들 대부분은 휴가철이나 쉬는 날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을때도 미술도구나 카메라를 꼭 챙길 만큼 열성파들이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서화전에서 회원들이 출품한 작품들가운데에는 2백만원이상에 팔린 것들도 여럿있다.

박회장은 이와 관련,『회원들로부터 접수받은 작품들중 전시회에 출품할만한 것들을 추천해주도록 한국미술협회에 의뢰했더니 협회관계자들조차 대부분이 수준이상의 작품이어서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회원들의 작품수준을 자랑한다.

서화동호인회는 또 집배원·역무원에서부터 차관급관리까지 직급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모임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행정부공무원뿐만 아니라 입법·사법부 공무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상호교류의 폭을 넓히고 전시회의 규모와 수준을 키워나갈 계획이다.<유상덕기자>
1992-12-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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