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현대미술관 야외조각장 상공/삭도설치 공사 경관 크게 훼손

중립 현대미술관 야외조각장 상공/삭도설치 공사 경관 크게 훼손

이헌숙 기자 기자
입력 1992-11-23 00:00
수정 199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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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진입차도 꼬불꼬불 곡예길/직선거리 900m 4.5㎞나 돌아/시·미술관 직선도로요청 외면… 관람객 편의만 중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통하는 우회 원거리 진입로는 차량을 이용한 관람객에게 오랫동안 불편을 주어왔다.이에따라 미술관은 여러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직선도로 사용을 요청했으나 이를 계속 거절한 가운데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람자의 편의를 위해 미술관 야외조각장위를 통과하는 가공삭도노선공사를 착공,문화공간 분위기를 더욱 흐려놓고 있다.

미술관 진입로 문제는 지난 86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이후 최대숙원사업.직선으로 가면 고작 9백m밖에 안되는데도 서울시가 길을 내주지 않아 외곽도로를 우회하여 4.5㎞나 돌아가는등 차량을 이용한 미술관 관람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더구나 이 길은 급회전 커브길이 15군데나 돼 차사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술관이 대형컨테이너로 작품을 운송할 경우 큰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미술관을 찾았을때 꼬불꼬불한 산길을 돌아 들어가는 이유를 물어오면 대답이 몹시 궁색해진다는 것이 관광업체의 주장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고려,지난 6년동안 서울시에 3차례 협조공문을 냈으나 번번이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최근 열린 호주현대미술전 개막식에서 임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이 이상배서울시장에게 진입로문제를 직접 정중히 거론했으나 단호히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시에 요청한 개선안 내용은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미술관 앞에 까지 나있는 직선도로 노폭(50∼70m)가운데 10m만 미술관용 차선으로 할애해달라는 것으로 돼있다.그러나 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1㎞정도면 미술관에 닿는다는 이유와 함께 차로 미술관을 찾으려면 산길을 도는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해왔다.

이렇듯 미술관의 편의가 외면된 가운데 서울시는 이달 들어 야외조각장 위를 통과하는 삭도설치공사를 착공했다.서울대공원과 연계한 놀이문화만을 지충한 가공삭도노선공사는 결국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해놓은 야외조각장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빚게됐다.이 공사가 완공되어 삭도가 연속 운행할 경우 미술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야외조각장 조형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도 많은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협의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삭도의 신설노선을 변경해 줄것을 당국에 요청했으나 이미 미술관 이웃 산에는 철근지주를 박는등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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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방관장은 『진입로문제의 경우 서울시는 차를 타는 관람객을 크게 배려하지 않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승용차인구를 인정하지 않고는 국립미술관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화예술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삭도공사도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헌숙기자>
1992-11-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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