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격 인하경쟁/대당 최고 3백만원 내려

PC가격 인하경쟁/대당 최고 3백만원 내려

손남원 기자 기자
입력 1992-11-20 00:00
수정 199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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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값 급락 여파… 중소기업 선도/고급품 인기 상승… 대중화시대 열려

컴퓨터업계의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개인용컴퓨터의 대중화시대가 열리고 있다.최근들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PC(개인용컴퓨터)의 가격은 기종에 따라 인하폭이 최고 2백∼3백만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동안 국내 PC보급률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어 인구 20명당 한대정도만이 보급돼 세계 1백위권수준에 불과했다.컴퓨터에 익숙하지도 못한 국내소비자들에게 수백만원대의 비싼 가격은 컴퓨터보급의 넘기 힘든 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개인용컴퓨터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은 뉴텍과 상운전자등 컴퓨터전문 중소기업들이 선도하고 대기업들이 마지못해 끌려가는 양상이다.싱가포르나 대만등에서도 이미 한물간 286PC가 주종이던 국내 컴퓨터시장에는 올해초에야 상위기종인 386PC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가격인하의 시작은 올 7월경에 뉴텍이 당시 2백만∼5백만원하던 386DX를 98만원(모니터·부가세 별도)에 판매하면서 비롯됐다.이어 9월초 상운전자가 486SX를 1백48만원(컬러모니터포함,부가세 별도)에 공급함으로써 아직 자리도 잡지못한 386PC를 내몰기 시작했다.그때까지 486PC는 93년초에나 기업들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던 기종으로 전자상가에서도 3백만원대를 호가하던 제품이었다.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는 1백74만원짜리 486SX를 시장에 내놓았고 곧이어 뉴텍이 486DX2를 1백79만원(모니터·부가세 별도)에 공급해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따라 삼성을 제외한 금성과 대우,현대등 대기업 컴퓨터 회사들도 가격인하를 서두를 조짐이다.

그러나 소규모 조립생산으로 원가절감이 쉬운 중소기업에 비해 인건비와 관리비등 간접비용의 지출이 큰 대기업들은 별다른 묘안이 없는 상태.무리하게 486PC의 가격을 내린 탓에 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386PC의 가격이 더 비싸지는 기현상을 연출하기도 했던 삼성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보상교환판매」등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삼성과 삼보등이 활용하고 있는 교환판매에서는 구형XT를 40만∼50만원가량 보상한 가격에 최신 486이나 386PC로 교환해주고 있다.

이처럼 개인용컴퓨터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컴퓨터CPU(중앙처리장치)시장이 급변,인텔이 독점하던 퍼스컴용 CPU시장에 사이릭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이 신규 참여해 각축전이 벌어진데 기인한다.인텔은 486SX CPU가격을 58%나 내리는등 주요PC부품들의 국제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반면에 그동안 업계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폭리를 취해온 사실도 이번 가격경쟁으로 여실히 드러났다.<손남원기자>
1992-1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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