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계 대변혁 예고/가네마루 의원직사퇴 파장

일정계 대변혁 예고/가네마루 의원직사퇴 파장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2-10-14 00:00
수정 199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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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재편·권력투쟁 심화 가능성/미야자와 정국주도권 상실 우려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가네마루(김환)전자민당부총재가 국회의원직을 사임한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가네마루의 의원직사임은 정계를 주름잡던 그의 정치시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림과 함께 일본정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가네마루 전자민당부총재는 빠르면 14일 자신의 의원직 사임을 발표한다.자민당내에는 탈당정도에 머물 것을 요구하는 주장도 강해 아직 변수는 남아 있으나 가네마루는 의원직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네마루가 정치자금 스캔들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임을 결심한 것은 국민의 비판 여론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5억엔의 정치자금을 받은 가네마루가 20만엔의 벌금만을 지급한후 정치활동을 재개하자 그에 대한 분노의 소리가 증폭되어 왔다.

일본의 교도통신이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국민의 80.5%가 『가네마루는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를 은퇴하여야 한다』고 대답했다.일본에서는 단식투쟁,시위,연설회,서명운동등 그의 의원직 사임을 요구하는 여러가지 활동이 거리 곳곳에서 계속되어 왔다.대부분의 지방의회도 가네마루를 비판하는 의견서를 채택했으며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확산되어 왔다.

정치스캔들에 비교적 관대했던 일본시민들이 가네마루에 대해 강한 비판의 소리를 내는 것은 정치자금 스캔들과 함께 정치와 폭력단과의 유착관계가 밝혀졌기 때문이다.가네마루는 지난 87년 다케시타(죽하)정권이 발족될때 우익단체 일본 황민당이 다케시타 당시 자민당간사장에 대한 가두비난 활동을 강화하자 폭력단에 의뢰,이들의 활동을 중단시켰다.일본국민들은 총리를 선출하는데 폭력단의 힘을 빌린 것은 일본의 수치라며 분노하고 있다.

가네마루의 사임은 자민당 뿐만아니라 미야자와(궁택)정권등 일본정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가네마루 중심으로 운영되어오던 다케시타파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 하며 국민의 비판이 다케시타 전총리에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다케시타파 지도체제는 12일 파벌 부회장에 취임한 하시모토 전대장상,오부치 전간사장과 오자와 다케시타파회장 대행이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그러나 파벌운영의 구심점이었던 가네마루가 사임할 경우 집단지도체제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전망한다.

다케시타파는 더욱이 가네마루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오자와 전간사장과 하시모토 전대장상,가지야마 국대위원장등 반오자와파간의 「권력투쟁」과 갈등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경우에 따라서는 다케시타파가 분열,자민당전체의 파벌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가네마루를 중심으로한 다케시타파에 국회운영등 정권운영을 의존하고 있는 미야자와정권도 크게 흔들려 정권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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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마루사건으로 금권정치에 대한 개혁의 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의 파벌정치는 파벌유지를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며 「검은 돈」에 의한 정치자금 스캔들이 계속 반복되어 있다.그러나 록히드사건 리쿠르트사건등 거액의 정치자금 스캔들때도 정치개혁의 소리만 높았을 뿐시간이 지나며 흐지부지되었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2-10-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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