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정신대원 원혼 달랜다/추모문화제 17일 파고다공원서

희생 정신대원 원혼 달랜다/추모문화제 17일 파고다공원서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1992-10-13 00:00
수정 1992-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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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강제연행돼 희생당한 정신대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신대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고 정신대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7일 서울파고다공원 팔각정 앞에서 「정신대 아리랑­할머니들의 넋을 달래며」라는 제목으로 추모 한마당을 개최한다.

강제연행됐던 정신대할머니들의 증언을 기초로 내용을 구성한 정신대관련 최초의 문화행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행사의 기획은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이 맡아 연출·대본·미술·반주·노래등을 모두 여성들이 담당하게 된다. 또 최근 자신의 앨범에 정신대 관련 노래들을 발표한 가수 이선희씨도 찬조출연할 계획이다.

「정신대 아리랑」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전통적인 진혼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춤을 중심으로 노래·시낭송·할머니 증언등이 어우러진 아홉거리로 구성됐다. 총 소요시간은 3시간정도.

김경란씨가 「바라춤」으로 무대를 열고 둘째거리에서는 정대협대표가 정신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결의와 대일본 요구사항을 제문형식으로 낭독한다. 그 다음 평화롭게 생활하는 조선처녀 「순덕」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연행돼 일본천황군대의 폭행 앞에서 저항하는 모습이 춤으로 형상화된다. 처절하게 희생당한 혼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작곡된 「정신대 아리랑」(이정란작곡)연주와 글낭송에 이어 정신대문제를 해결하려는 각계의 노력이 발표된다.

이 행사의 클라이맥스는 공연자·참관자 모두가 일체가 되어 넋을 위로하는 씻김의식.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천을 태우고 결의문을 낭독한 다음 살풀이 춤공연과 함께 흰베를 갈라 정신대 희생자들의 저승길을 터주는 「베갈이」가 거행된다. 참가자들이 베위에 꽃을 한송이씩 놓아주고 「정신대 아리랑」을 부르며 원무를 추면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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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0-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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