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가능성/민족분쟁,힘겨루기 비화

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가능성/민족분쟁,힘겨루기 비화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2-10-07 00:00
수정 199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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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내의 구소군 무기 인수” 고집/그루지야/“CIS 단독불참” 보복심리 작용/크렘린

독립국가연합(CIS)내부의 크고 작은 민족분규가 마침내 그루지야내 압하스자치공화국의 상공에서 그루지야 헬리콥터 1대가 러시아 전투기에 의해 격추됨으로써 최악의 군사적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대통령은 5일 국가평의회 회의에서 자국의 헬기가 러시아 SU­25 전투기의 공격을 받아 승무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군부와 의회내에 압하스의 독립을 부추기는「반동세력」과 강경파들이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압하스의 유혈충돌을 놓고 벌이고 있는 CIS체제의 맹주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치열한 힘겨루기는 미국·독일등 서방측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사태중재를 촉구하는등 자칫하면 국제적인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태 발전은 그루지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압하스의 일부세력이 최근 그루지야의 전략지역인 가그라시를 점령,그루지야정부를 최대의 궁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그루지야측은 가그라시의 함락에 러시아당국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러시아측이 전면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나토측의 중재를 요청하게 됐다.

이와함께 그루지야는 영토내 옛소련군이 보유했던 무기와 탄약은 물론 군사기지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인수한다고 선언,러시아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그루지야에는 현재 카프카스(코카서스)지역을 관할하는 러시아 군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다.

이에대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도 민족분쟁이 더 악화될 경우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사를 밝혀 양측은 전면충돌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옐친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의 배경에는 그루지야가 자신이 올해초 소련을 해체하고 새로 출범시킨 CIS에 유일하게 가담하지 않은데 대한 보복심리와 함께 셰바르드나제에 대한 정치적 견제심리와 함께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번 그루지야사태는 지난 8월13일 그루지야정부가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전그루지야대통령의 지지세력을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압하스에 3천명의 병력을 투입하면서부터 비롯됐다.그러자 압하스내의 소수민족인 회교도들은 이를 자신들의 독립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그루지야의 음모로 보고 카프카스 산악지역의 인근 회교계 자치공화국들의 지원을 받아 그루지야정부군과의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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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압하스 전체주민 54만명 가운데 회교계는 9만여명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러시아인들과 그루지야인들이다.<윤청석기자>
1992-10-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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