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이후 「중국식 한자」 쓸곳 많아져/간자프로그램 개발 열기

한·중수교이후 「중국식 한자」 쓸곳 많아져/간자프로그램 개발 열기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2-10-02 00:00
수정 199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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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달라 컴퓨터통신 힘들어/무역업계·학계 “빨리 만들어야”/작년 출판용 개발업체 4백억 수익

「간체자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하라」.

한·중수교이후 무역업계와 학계에 떨어진 「특급명령」이다.

간체자(간자)란 한자의 중국식 약자인데 국내에서는 이를 입·출력할 수 있는 컴퓨터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 갈수록 급증하는 중국과의 교류에서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컴퓨터 한자는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자와 형태가 달라 컴퓨터를 이용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컴퓨터 한자는 한국·중국·일본등 한자문화권 3나라가 각기 자체 표준코드를 정해 사용해왔으며 우리나라는 87년 4천8백여자의 한자표준코드를 제정,사용해 왔다.

그러나 국내 컴퓨터업계의 간자프로그램연구는 아직 걸음마단계로 지난해말 서울시스템주식회사가 중국역사문헌처리를 위한 출판전문용으로 특수제작한 2천여자의 간체자가 고작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지난해 출판전문용 간자로 3백억∼4백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미루어 간자시장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컴퓨터회사 박모사장(39)은 『한·중·일 3나라는 지난 3년여동안 컴퓨터한자를 통일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각국의 이해가 엇갈려 아직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회사 자체적으로 프로그램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독자적으로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컴퓨터회사 개발부 직원은 『최근 학계·업계에서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간자 입·출력프로그램개발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규모가 워낙 방대해 쉽지는 않지만 현재 프로그램개발을 위해 자료수집에 나서는 등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업계의 간자프로그램개발은 상상 이상으로 화급을 다툴정도로 절박한 실정이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박재우교수(39)는 『학교에서 중국어교재를 간자로 펴낼때 간자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지 않아 컴퓨터조판을 못하고 식자조판을 할수 밖에 없어 비용이나 시간이 3배이상 들어가는 실정』이라면서 『중국에 보내는논문을 쓸때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장갑수출회사인 서울 성북구 보문동 대신흥산의 박찬문사장(43)은 『이때까지 영어로 중국수입업체들과 연락을 해왔는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간자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이러한 오해도 없어져 신속한 업무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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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섬유·의류수출업체인 충무로의 대도주식회사 이상덕사장(54)은 『올 12월 중국의 현지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어 전공신입사원과 현지 화교들을 고용할 예정』이라면서 『간자프로그램이 없어 우리말과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을 고용해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박찬구기자>
1992-10-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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