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2인/「힘」·「감각」 표현… 의욕적 개인전

국내파2인/「힘」·「감각」 표현… 의욕적 개인전

이헌숙 기자 기자
입력 1992-09-15 00:00
수정 1992-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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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22일 현대미술관·갤러리미건 등서 “커팅”/상업성배격,유학않고 홀로서기 고집한 동갑내기/한명호/표현력 강한 대형그림 발표/이기봉/특유의 발상 관객 사로잡아

국내서양화단의 주목받는 두 젊은 각가가 의욕적인 개인전을 마련한다.한명호씨(36)와 이기봉씨(36).동갑내기인 이들은 각자 출신교인 홍익대와 서울대에서선후배의 기대를 받는 중견들이다.한씨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압구정동 현대미술관(547­2233)에서 근작을 발표하며 이씨는 16일부터 30일까지 화랑사계(720­9734)와 갤러리미건(548­9552)두곳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들 또래의 많은 서양화가들이 해외유학을 거치거나 수차례 해외전등을 통해 서구미술의 답습에 열성인데 비해 두작가는 고지식하게 자기자리를 지켜온 「국내파」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그룹에 묻혀 영역확보에 나서기 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가다듬어 왔다는데에도 공통되며,일찌감치 상업화랑에 발탁돼 상업성에 길들여진 유의 작가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같다.

그러나 두 작가는 제도권의 관문을 통과하여 객관적 입지를 쟁취하는 공모전파(이기봉)와 이를 거부하는 비공모전파(한명호)라는 점에서 대조되며 국내화단의 양대학파인 홍익대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

홍익대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한명호씨는 폭력적이리만큼 힘이 있고 표현력이 강한 화면을 지닌 작가이다.

즉필적인 작업속에서 신들린듯 그림을 쏟아내는 한씨는 「자연충동」「한범수려」「영웅」등의 이름이 붙은 대형그림들을 발표,「물결치듯한 범람의 표출법」을 보였다는 평가속에 주목을 받는다.

붓이나 나이프,손가락으로 거침없이 휘둘러댄 하나의 획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으로 이룩된 그의 그림들은 「기의 산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번 개인전에는 「회화에의 도전(Attackby Drawing)」 「인간충동」등 올여름내내 정성껏 그려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4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변화무쌍한 화면을 제시해 왔고,「한국현대회화전」 「젊은시각­내일에의 제안전」「신소통체계의 예감전」등 의미있는 기획전들에 초대작가로 선정돼왔다.

한편서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출신의 이기봉씨는 지난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대상 수상작가이다.

한씨가 힘의 작가인 반면 이씨는 매우 감각적이면서 사색적인 이미지의 작가에 속한다.

그가 추구하는 그림윤리는 『사유의 근거와 역사의 흔적들이 그림에 배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게하고 인간존재를 확인키 위한것』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작가특유의 뛰어난 발상속에 그려진 것들로 고정적인 사물의 윤곽을 보이지않는 가운데 관객의 마음을 잡아 끄는게 특징.

개인전2회를 거쳤으며 40여회의 단체전 출품을 통해 대담한 생략과 유동적인 형상의 그림들을 발표해왔다.<이헌숙기자>
1992-09-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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