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문비서직 공채1기 김준희양(맹렬여성)

삼성전문비서직 공채1기 김준희양(맹렬여성)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1992-09-14 00:00
수정 199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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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여성인력 활용 바람직해요”

『국제화 시대를 맞아 비서가 맡는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전문 비서직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이제부턴 비서가 해야 할일을 찾아봐야죠』

지난 달부터 제일제당 부사장실 비서로 일하고 있는 김준희양(23)은 삼성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대졸여성 전문 비서직 공채 1기로 입사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특히 남자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기존의 여비서와는 달리 다심부름이나 전화를 받는 등의 단순업무에서 탈피,경영과 관련한 임원의 모든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더욱 의욕이 생긴다고 한다.

올해 덕성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김양은 지난 4월 7백여명이 응시,25명을 뽑는 28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다.입사후 3개월간 영어·일어등 외국어 교육과 사무 현장교육등을 마치고 「전문 비서 그룹 자격시험」을 치른뒤 지난달 11일부터 계열사 임원실에 배치됐다.

『업무를 맡은지가 한달밖에 안돼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러요.항상 웃는 얼굴이어야 하기 때문에 감정관리도 꽤 힘들고요.그러나 윗분을 위해 메모를 빠뜨리지 않고,일을 계획적으로 하니까 생활도 규칙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양은 매일 수십명의 방문객을 안내하고 부사장의 하루 스케줄을 세우며 전산망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경영관련 정보를 보고하느라 잠시도 자리를 비울 틈이 없다.그러나 1기생으로서의 자긍심 보다는 후배들의 귀감이 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여비서를 심부름꾼 정도로 보는 통념이 바뀌어야 합니다.우리 회사에서 전문 비서직을 모집한 것은 고급 여성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여성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양은 기존의 비서들도 경험이 많아 자신보다 더 잘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비서는 상사가 발전적으로 사고하고 업무를 나은 방향으로 추진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나름대로 정의한다.

전문 비서직을 정년인 55세까지 해볼 작정이라는 김양은 다른 그룹에서도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기업경영에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딸만 여섯인 집안의 다섯째인 그녀는 3∼4년 후에 결혼을 생각해 보겠단다.<육철수기자>
1992-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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