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1인당 논문발표수가 중요/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학자 1인당 논문발표수가 중요/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전일동 기자 기자
입력 1992-08-25 00:00
수정 1992-08-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에 포항공대 도서관이 미국 과학정보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색인집(SIC)을 분석하여 최근 3년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한국인의 논문수가 4천6백편으로 세계 32위이며 전 세계 논문 편수의 0.3%임을 밝혔다.한 신문의 칼럼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미국은 65만4천84편으로 세계1위,그 다음이 영국 일본이며 대만은 7천여편으로 27위를 차지하고 있다.인구 1만명당 통계로는 이스라엘이 13.9편,스위스 11.7편,싱가포르 2.25편,대만 1.15편,우리나라는 0.36편으로서 36위를 차지하는 것은 거의 꼴지나 다름없는 순위다.공부하지 않은 교수와 학자들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개탄하고 있다.이러한 논평들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솔직하게 받아 들이고 앞으로 분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도된 통계를 좀 더 정확히 하고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첫째,과학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으면 당연히 발표논문수가 많아질 것이다.물론 과학자가 정상적으로 연구 활동을 한다고 가정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다.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과학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뿐만 아니라 논문이 게재되는 학술지는 전부 다 SIC에 등록되어 있다.일본의 경우도 과학자의 수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다.예를 들면 일본 물리학회 회원수는 1991년 현재 약 1만4천명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 회원를 빼고 실질적 회원수는 약 1천명이다.인구로 비교한다면 한국은 일본의 약 3분의 1이므로 실질적인 물리학자의 수는 따라서 약 4천명이 있어야 한다.다른 분야는 그 차이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므로 총 발표 논문수를 인구수로 나누어 1만명당 몇편이 된다는 통계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이스라엘은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지만 과학자수는 상당히 많다.인구 10만명당 과학자의 수는 어느 선진국 보다 많으며 따라서 인구 1만명당 13.9편으로 세계1위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학자들이 아직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국내 학술지는 SIC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대만의 경우 「중국물이」란 대만물리학회지가 SIC에 등록되어 있고 이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은 통계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요는 학자 1인당 몇편의 논문을 발표했는가가 요점이 되어야 한다.더 나아가서 창의적 논문을 얼마나 발표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어느 나라에도 공부하지 않는 교수나 학자가 있게 마련이다.열악한 환경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교수나 학자에게 박수를 보내 줄 수 있는 그러한 사회적 풍토가 아쉽다.그리고 특히 10년전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소장파 학자가 착실하게 늘고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는 주목해야 하며 그들에게 성원과 연구환경 개선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1992-08-25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