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7-23 00:00
수정 199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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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귀한 손님」으로 남쪽을 방문중인 북한정무원 부총리는 어딘지 그들의 주석과 닮은데가 있다.크고 당당한 체격도 그렇고 행동거지도 그렇게 비친다.어느 시대나 실력이 막강한 지도자에게는 닮으려고 흉내내는 사람들이 줄을 잇게 마련이지만,김달현 부총리의 경우는 북한서의 그의 위상과 주석과의 개인적인 관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그들 「진귀한 내객」들이 남쪽의 언론보도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우리(북한)경제가 파탄지경이라면서 체제와 연결해 보도한 것은 묵과할수 없어 중시할것』임을 벼르기까지 하고 있다.특히 남측 언론이 『우리 경제운영방식에 결함이 있는 것처럼』보도하고 있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그들의 정서로는 『감히』 할수 없는 짓을 언론이 하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가 담겨있다.◆「북쪽 손님들」은 오기만 하면 이런 시비를 한번쯤 벌이곤 하기때문에 으레 그러려니 하는 기분도 들긴 한다.그렇기는 하지만 이제쯤에는 좀 확실히 해두어야 할 일이 있다.우리의 언론들은 우리(남측)의 경제운용방식의 결함을 보도하는데도 그보다 얼마든지 가혹하고 신랄하다.아마도 북에서 온 손님들도 며칠 사이지만 충분히 그런것을 짐작했으리라고 생각한다.그것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물정을 모르지는 않으리라.◆게다가 남쪽의 언론은 누구도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시킬수가 없다.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그들 기준과 가치관,권리에 따라 보도하고 논평한다.그것에 참견했다가는 벌떼같이 덤벼서 감당할 수 없는 사태도 벌어지므로 아무리 「귀한 손님」이지만 그편을 들어 주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북한에서처럼 『남조선 인민들이 김정일 동지를 흠모하고 있는』사례를 보도하려면 인적사항이나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을 거치지 않고는 아무리 언론에 내라고 해도 내지는 않는다.그러니 아무리 못마땅한 내용이 보도되더라도 꾹꾹 눌러가며 참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 저명한 사회인사가 터득하는 덕목이다.◆너무 심기 불편해하지 말고 이같은 남쪽의 기질과 관습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만 할줄로 안다.그것도 아주 중요한 동질성회복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1992-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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