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치헌금대사」 말썽

워싱턴 「정치헌금대사」 말썽

입력 1992-07-07 00:00
수정 1992-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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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4년간 11명에 10만불씩 선거자금 받아/미정가에 논리문제도… 대선에 악재될듯

지난 4년동안 미국 기업인 11명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선거운동에 10만달러 또는 그 이상의 돈을 기부한 후 대사직에 임명된 사실이 밝혀져 미국정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캔자스 시티출신 기업인인 도날드 알렉산더씨는 지난 1월17일 공화당에 10만달러짜리 수표를 건네준 후 불과 6주만에 백악관측으로부터 네덜란드 주재 대사직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알렉산더의 기부행위와 대사직 임명이 시간상 너무 가깝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대한 승인을 연기한 상태다.

독립을 이룬 지난 18세기이래 미국에서는 정치자금 기부자와 심복들에게 대사직을 주는 것은 나름대로 뿌리를 가진 관행이 돼왔으나 최근에는 선거운동 비용의 증가로 노골적인 「기부금 외교」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이 강력히 일고 있다.

『대사란 해외에 있는 미국의 눈과 목소리다.이러한 직책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면 우리의 외교는 전체적으로 품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레이건 정권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한 관리는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8년 당선된 뒤 첫 대사임명 당시 「비정치적인 임명」을 인정받아 존 F 케네디 이후의 역대 대통령중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는데,미의회 조사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그 수치는 전체의 56%에 이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볼 때 직업 외교관과 정치적 인사를 「2 대 1」의 비율로 유지하겠다는 당초 선거공약을 지켰으며 역대 대통령보다 나은 기록을 보였다.

지난 3월31일자로 임명된 신임대사 1백41명중 1백4명은 직업 외교관 출신이며 37명이 정치적 임명이었다고 미의회 조사연구소는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다.즉,「정치적 임명」형식으로 대사직을 따낸 11명이 부시를 비롯한 공화당의 선거운동에 적어도 1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리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 외교위는 현재,다른 2명의 임명관련 기록에대한 정밀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은 88년 공화당에 50만2천달러를 기부하고 스웨덴 대사로 임명된 니콜라스 살고와 비슷한 형태로 싱가포르 대사가 된 유타주 출신 기업인인 존 헌츠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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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머지 기업인 8명은 ▲찰스 콥 아이슬란드 대사(89년 임명) ▲글렌 홀덴 자마이카 대사(89년) ▲찰스 호스틀러 바레인 대사(89년) ▲로이 후핑턴 호주대사(90년) ▲멜 젬블러 호주대사(89년) ▲조이 실버맨 바르바도스 대사(89년·상원에서 승인거부) ▲ 하워드 윌킨스 네덜란드 대사(89년) ▲조셉 자팔라 스페인대사(89년)등이다.<워싱턴 AP 연합>
1992-07-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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