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추태 답습한 구의회/윤두현 사회1부기자(현장)

국회추태 답습한 구의회/윤두현 사회1부기자(현장)

윤두현 기자 기자
입력 1992-06-25 00:00
수정 199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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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거부에 욕설·몸싸움… 이틀째 파행

서울 성동구의회(의장 문길호)가 이틀째 파행 운영되고 있다.

장마철을 맞아 관내의 수방대책등을 논의하려던 임시회가 개회 첫날인 23일 상오 본회의조차 제대로 열어보지 못하고 욕설과 난투극으로 얼룩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사태의 발단은 문의장의 의정운영방식에 반발한 김영용의원(38)등 16명의 의원이 의정단상을 점거,출석의원들과 방청객들을 향해 등원거부결의서를 낭독해 나가면서부터.

김의원은 단상점거팀의 「호위」를 받으며 『문의장은 의정활동경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상임위원장 선출때도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만 뽑았다』는 등의 의장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단상점거의원들은 급기야 『의장은 7월15일까지 물러나라』고 요구했다.그러자 곧바로 의석에서 반격이 터져 나왔다.

『무슨 짓이야,당장 내려와』 『그만해 머리를 박살낼거야』단하에서 야유가 터져나오자 단상에서는 『가만히 들어봐』 『어느 놈이 큰 소리야』라고 맞받았다.

참으로 민망스런 욕설들이 한동안 계속되다 마침내 의석에 앉아있던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쳐 나가면서 육탄전으로 발전했다.

의석에 있던 의원들이 김의원의 멱살을 잡고 끌어 내리려하자 단상에 있던 의원들도 뒤질세라 상대의 멱살을 잡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5분 남짓 계속했다.

이러다보니 안건심의는 제대로 못하고 의원들끼리 감정의 골만 깊게 파고 말았다.

제14대 국회의 등원을 놓고 여야간의 지루한 정치 줄다리기를 지켜봤던 국민들은 정치색이 배제돼야할 구의회에서까지 이같은 일그러진 모습을 보이자 매우 실망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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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6-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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