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흡연과 담배자판기(사설)

청소년흡연과 담배자판기(사설)

입력 1992-05-31 00:00
수정 199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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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청소년 흡연율이 급격히 상승되고 있는것 같다.이번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조사자료에 의하면 고3 남학생의 흡연율이 44.8%에 이르렀다.고2 남학생은 38.2%이고 고3 여학생은 4.3%이다.이번 조사와 같이 전국규모 중·고생 흡연율 조사에서 가장 광범위했던 자료에 연세대 것이 있다.88년부터 90년까지 지속적으로 1만2천명 샘플을 점검해 본 일이 있는데 이때만해도 남고생의 경우 88년 23.9%,90년 32.4%였다.남중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88년 1.3%,90년 3.2%에서 이번에 3.8%가 되었다.

실은 적잖이 우리에게서도 금연운동은 계속되고 있다.최근에는 새마을열차에 전면 금연을 실시한다는 원칙까지 세워졌다.그럼에도 담배판매량은 실제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오히려 늘고 있다.전체적으로 보아 성인남자들에게서만 금연운동이 먹혀들고 있고 청소년이나 여성들에게서는 급격히 늘고 있는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결국 우리의 금연운동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것 같다.

담배를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현실적으로 그 효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괴리현상속에는 한쪽에서는 담배를 끊자고 하면서 또한쪽에서는 담배판매의 촉진을 할 수밖에 없는 담배판매제도의 문제가 있다.담배인삼공사는 외산담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또 군단위에서는 담배판매량에 따라 재정의 규모가 확보된다는 조건을 갖고 있다.실질적으로는 더 팔아야 하는 쪽의 입장이 우세한 셈이다.

그렇다 해도 청소년의 흡연율 증가에 대한 대책은 좀 더 신중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그 중 대표적 항목이 담배자판기이다.담배자판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더 쉽게 해준다는 관점은 옳은 것이다.이미 여러나라에서 청소년 타락의 원흉은 자판기이다라는 지적이 나와 있다.일본과 독일에서는 자판기로 술까지 팔고 있어 이 자판기의 철거운동이 시작돼 있다.

우리에게서는 지난달부터 부천YMCA가 담배자판기의 철거문제를 제시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담배인삼공사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지난해까지 1만1천5백대의 담배자판기가 전국에 설치되었는데 이중 78%가 외국산담배자판기이다.따라서 국산담배자판기를 금년에는 2천5백대쯤 더 늘려야겠다는게 담배인삼공사의 계획이다.그리고 이미 이 계획중 1천대분을 더 늘렸다.

이 모순은 청소년을 더 중시하는 관점에서 재고해보는 것이 옳을것 같다.굳이 따질 것도 없이 미성년기부터의 흡연은 성년기부터의 흡연보다 더 건강에 나쁘기 때문이다.의학적 자료에 의하면 16세이하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은 20세이상에서 시작한 사람보다 3배,비흡연자보다 10배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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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담배자판기쯤을 줄여보는 것으로 청소년의 흡연율을 근본적으로 축소시킬 수는 없다.지금 이들이 왜 담배를 피우느냐에 스트레스해소라는 답을 가장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보다 청소년답게 발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여러조건들이 있어야 한다.뿐만 아니라 담배가게에서 무심히 청소년에게 담배를 주는 일도 없애야 한다.우리에게서 금연운동은 이제 청소년건강운동을 먼저 해야만 하게 되었다.
1992-05-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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