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재정·인력난으로 “진통”

교육방송/재정·인력난으로 “진통”

김동선 기자 기자
입력 1992-05-02 00:00
수정 199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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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고교과외」폐지·교육부의 예산감축으로 심화/타방송사 비해 급여·제작여건 떨어져/“운영효율화위해 공사화해야” 목소리

전파경쟁이 가열화되는 외적 환경과 94년 입시전형의 개선에 따른 내적 변화의 요구사이에서 교육방송이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교육방송은 문제풀이식 「TV고교과외」를 폐지하고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새로운 방송의 실행여부에 의문이 일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인력난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고교과외」는 그 동안 교육방송의 명분이라할 정도로 교육방송프로그램 가운데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 왔고 학습교재판매로 연간 30억원의 자체수입을 보장,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어왔다.

그러나 「TV고교과외」처럼 저렴한 제작비로 가능했던 칠판강의식 방송에서 벗어나 학습능력을 고양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재정확보,인력난 해소,교육방송의 위상정립등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일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교육방송의 전체예산 3백10억원가운데 1백10억원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기로 함에 따라 교육방송은 당장 오는 9월부터 예산이 고갈하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

방송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부득이 올 6월부터 방송시간을 현행 7시간40분에서 5시간으로 줄이거나 방송시간을 그대로 두되 재방송의 비율을 하루 50∼60%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여건이 열악한데다 급여수준이 타방송사의 70%에 못미쳐 평소 제작자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는데 최근에는 중견PD 6명이 MBC와 SBS,독립프로덕션등으로 빠져나가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방송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경우 30분짜리 제작비가 평균 4백만원,30분짜리 일반교양물이 40만∼50만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는 타방송사의 5분지1에도 못미치는 액수이다.

한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육방송은 지난 3월말 이준해 원장의 명의로 『교육부의 무책임한 예산삭감을 항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교육부차관앞으로 발송했으나 반려되고 말아 교육방송과 교육부와의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시청률조사기구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가 서울시내 2백50가구를 대상으로 「교육방송시청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이 됐던 전체 84개의 프로가운데 무려 70개가 0%로 나타나고 최고시청률이 겨우 4%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는데 이는 조사방법과 신뢰성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평소 안으로 곪아온 상처가 밖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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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당초 시청률경쟁의 열외에 놓여져 거의 사장돼다시피한 전파를 되살리고 전인적 교육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부에서 독립,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공사화 방안등이 제시되고 있다.<김동선기자>
1992-05-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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