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진맥시대 눈앞에/KIST 김대훈박사팀 「맥진계」개발 본격화

컴퓨터 진맥시대 눈앞에/KIST 김대훈박사팀 「맥진계」개발 본격화

입력 1992-04-01 00:00
수정 199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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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 전기신호로 바꿔 입력된 자료와 비교/한의사 감각·컴퓨터 접목… 중국선 치료까지

한의학 분야에서도「컴퓨터로 맥을 짚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연구팀은 최근 국내외 한의학전문가와 합작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진단기기인「맥진계」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직도 미과학적 의학으로 치부돼오던 한의학 부문에서 과학화와 객관화를 표방하게 된 것은 독립국가연합(구 소련)과의 과학기술협력 차원의 과학자교류가 기폭제로 작용하게 됐다.그 첫걸음이 한의학과 컴퓨터를 접목하는 맥진계의 개발이다.

맥진계는 질병에 걸린 여부에따라 다른,환자의 맥박진동을 파형으로 나타내 질병과의 관계성을 도출해 컴퓨터적으로 분석해내는 객관화된 1차적인 진단시스템이다. 원리는 맥박이 뛰는 것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 맥파형을 얻어내 기존에 입력된 임상실험 맥파형데이터를 컴퓨터가 비교·분석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KIST 책임연구원 김대훈박사는 『이번 맥진계의 개발은 과학기술교류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온 독립국가연합 과학자인 니콜라이 루피초프박사의 전자침을 이용한 진단기기를 보고 착안하게 됐다』면서 또『여러 한의학전문가와 만나보니 한의학의 컴퓨터화는 아직도 후진적이라 서양의학처럼 과학화시켜야겠다는 느낌을 받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첨단진단기기로 병소를 진단해내는 서양의학에 비해 한의학에서의 진단은 한의사의 축적된 노하우와 감각으로 진찰하는 맥진단에 의존하다보니 그 정확성여부를 놓고 한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감 조성에 문제점을 노출시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맥진계는 이러한 결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병명까지 정확하게 알아낼수 있는 것이 장점.

그러나 맥진계가 개발돼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이 임상실험을 통한 맥파형의 데이터베이스화의 미흡이다.

김박사는 『서양의학은 재빨리 현대과학과 연계시켜 심전계나 뇌파계 등의 의료기기를 계속 개발해 치료에 이용함으로써 기본적 자료가 충실한 반면 한의학에서는 의료기기의 개발 움직임 자체가 없었다』면서 『맥진계는 많은 임상실험을 거쳐야 질병에 따른 공통성질을 추출해내 분석이 가능하므로 데이터베이스화만이 정확한 진단의 척도가 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현행 의료법상 한방진단때 첨단의료기기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점도 한의학의 첨단과학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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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4-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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