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쟁점 없어 기권표 늘었다/14대 총선 투표율분석

총선쟁점 없어 기권표 늘었다/14대 총선 투표율분석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2-03-25 00:00
수정 199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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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구도」 사라져 13대 수준에 미달/민주화·정치안정이 무관심 유도

14대 총선투표율 72%는 지난해 광역의회선거때보다는 높지만 13대 선거보다는 낮은 것이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는 뚜렷한 정치쟁점이 없었던 탓이라고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한다.

6공들어 민주화가 정착되면서 「민주대 반민주」구도가 사라지고 당연히 야당 바람몰이도 약화됐다.

정치이슈부재는 선거열기 저하로 이어지면서 투표율도 함께 떨어뜨렸다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양당체제의 확립도 투표율 저하에 한몫을 했다고 보여진다.

13대 당시에는 4당이 정립,지역분할현상이 뚜렷했기 때문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지도자를 돕겠다는 분위기가 강했었다.반면 이번에는 여야가 통합 정당을 이룩,13대때보다는 지역감정 색채가 어느정도 희석된 것으로 분석된다.

3당 합당으로 정국안정이 이루어진 것도 투표율 저하와 상관이 있다.정치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면 투표 참여의욕이 높아질 수도 있겠으나 집권당이 중심축을 잡고 있다는 안도감이 일부 유권자들의 기권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

물론 13대 정치권에서 각종 비리발생으로 일반의 정치불신이 높아져 무관심계층이 늘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또하나 국민당에 대한 선거기간중의 관심이 「흥미차원」에 머물러 표로 연결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투표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을때 「국민당바람」이 현실화 되는가 했으나 실제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해 그같은 관측을 뒷받침 해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3·24총선일 날씨가 흐려 유권자들이 야외로 덜 빠져나간 것은 투표율을 다소라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관측이다.

이제까지의 선거,특히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투표율과 정당득표결과는 상당한 함수관계를 보여왔다.

투표율이 높았을 때는 야당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낮을 경우는 반대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각도에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투표율고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청년층에 야당지지세력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중 3분의2를 차지하는 20·30대의 투표참여율이 높을수록 일단 야당득표에 유리하다는관측이 가능하다.

여당의 경우 대체로 25∼30%의 고정 조직표를 갖고 있고 여성향인 40대이상의 노·장년층은 이제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기 때문에 청년층 참여가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추론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총선투표율도 과거와 같이 「도저농고」현상이 두드러졌다.

역시 농촌지역에서 정당·혈연·지연 등을 앞세운 조직적 투표가 많이 행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하던 서울지역 유권자들이 비교적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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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정치쟁점이 없었고 야당바람이 약한 가운데서도 서울지역만은 다수 백중 선거구,이색인사출마 등으로 유권자 관심을 끌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목희기자>
1992-03-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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