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그네스」/호화배역으로 다시 무대에

「신의 아그네스」/호화배역으로 다시 무대에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2-02-16 00:00
수정 199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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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최장기공연 화제작… 4월초 개막/박정자·손숙·신애라씨 등 리허설 한창

9년전 장안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추억속의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새로운 배역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 운니동 실험극장의 폐관기념히트작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4월초 공연된다.

원장수녀역에 중견연기자 박정자씨(50),의사 리빙스턴역에 손숙씨(48),그리고 아그네스역에는 신인인 신애라양(23)과 정수영양(21·단국대 영연과 2년)이 더블 캐스팅돼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극단 산울림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마자 휴식없이 곧바로 연습에 합류한 박정자씨는 평소 「신의 아그네스」 제작에 참여하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우리들의 전형적인 「엄마」역에서 온갖 인생의 격랑을 다 겪은 듯안 수녀원장역으로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지난 연말 송년연극 「동지 섣달 꽃본듯이」에서 실성한 맏누나역을 맡았던 손숙씨가 만들어낼 개성이 강하고 도전적인 정신과의사 리빙스턴역 역시 기대를 모은다. 리빙스턴역 역시 기대를 모은다. 리빙스턴역은 극중에서 시종 줄담배를 피워대야 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녀는 이번 무대를 위해 담배를 배우고 있다.

순진하고 아름다운 주인공 아그네스역에 전격 기용된 신인 신애라양은 최근 안방의 화제거리인 MBC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말괄량이 정은역으로,또 CF와 MC 등으로 낯이 익은 반면 연극게에선 신인. 대학교때(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연극을 해보기는 했지만 기성연극무대에 서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양과 함게 아그네스로 더블캐스팅된 정수영양은 원작의 주인공과 같이 21살의 대학 2년생으로 서울방송 탤런트 1기이기도 한 햇병아리.

중견연기자들의 노련한 연기와 신인의 신선함이 어우러질 이번 무대의 연출은 초연 당시와 마찬가지로 윤호진씨가 맡고 있다.

연출가 윤호진씨는 『종교를 다루고는 있지만 이보다는 세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모습을 탐구해볼 계획』이라면서 『초연당시로부터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개인적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데다 40대의 중견연기자들의 중후한 연기로 인해 더욱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을 무대 위에 만들어 낼 것』이라고 연출방향을 말한다.

서울시의 운현궁복원사업으로 부득이 현재의 운니동을 떠나게 된 실험극장은 지난 83년 초연당시의 이정희 윤소정 윤석화 트리오로 페관기념 히트작시리즈 첫 작품인 「신의 아그네스」(존 필미어 원작)를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배우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초 계획이 바뀐 것이다. 추억의 무대를 기대한 일부 연극팬들은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르나 새로운 호화배역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83년 8월부터 10개월 동안 국내 최장기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으며 공연됐던 「신의 아그네스」는 공연이 장기화되면서 이정희 윤소정 윤석화를 이어 정혜나 이혜나 차유경이 2진으로 구성돼 공연을 게속해나가 화제가 됐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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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2-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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