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편모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난 12살의 흑인 소년 마이크 타이슨은 문제아 교도소인 트라이언학교로 끌려간다.사람을 두들겨 패고 돈을 뺏었기 때문.◆이 악동은 그곳에서 전직 권투선수였던 보비 스튜어트라는 카운슬러를 만나 권투에 몰입한다.타이슨이 프로무대에 데뷔한 것은 18살때.이후 1년만에 19연속KO승(이중 12번은 1회 KO)이라는 놀라운 주먹을 과시했고 86년 11월23일 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트레버 버빅을 KO로 눌러 최연소 세계챔피언(20살4개월22일)의 신화를 창조했다.◆그 이듬해인 87년 9월2일에는 헤비급 통합챔피언에 등극.「핵주먹」타이슨이 90년 2월11일 제임스 더글러스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기기까지 화이트 머니로 벌어들인 돈은 7천8백30만달러.우리돈으로 5백70억원이 넘는다.그가 권투선수로도 또 인간으로도 몰락의 구렁텅이에 빠져든 것은 방탕한 생활때문.◆지난해 18살의 흑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타이슨이 11일 유죄평결을 받았다.오는 3월7일 선고공판에서 최종형이 확정되는데 최고형(징역60년)은 아니더라도 최소 8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타이슨은 현 헤비급 통합챔피언 홀리필드에게 도전장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도 이제 끝장이 난셈.홀리필드측도 『타이슨이 유죄평결을 받은이상 다른 상대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옛 성현은 『젊어서 혈기가 잡히지 않을 때는 여색을 삼가야 하고 나이가 들어 혈기가 왕성할 때는 싸움을 삼가야 하며 늙어서 혈기가 쇠하였을 때는 물욕을 삼가야 한다』고 가르쳤다(논어 계씨편).「타이슨 사건」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몸가짐을 스스로 바로잡지 않을 경우 패가망신할 수 밖에 없다는 냉엄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같다.
1992-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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