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상경 반일시위/70대 노인 쓰러져 사망/여의도서

목포서 상경 반일시위/70대 노인 쓰러져 사망/여의도서

입력 1992-01-18 00:00
수정 199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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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싸고 의견 엇갈려 부검키로

17일 하오1시55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장기신용은행 앞길에서 시위를 벌이던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회원 주기성씨(70·전남 목포시 연상동 39의 58)가 갑자기 쓰러져 이웃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주씨는 이날 다른 회원 1백50여명과 함께 미야자와 일본총리의 국회연설에 앞서 일제 희생자에 대한 일본정부의 배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었다.

「유족회」측은 주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숨진 주씨의 왼쪽 가슴에 길이 15㎝,넓이 8㎝정도의 타원형 피멍이 들어있는 것과 넥타이 뒷부분에 5㎝정도의 사선형 발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시위과정에서 전경의 발에 채여 숨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찰은 『숨진 주씨가 3년전부터 심장병을 앓아 통원치료를 해왔다는 큰아들 규현씨(35)의 말에 따라 주씨가 지병인 심장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를 거친 뒤 18일중으로 부검키로 했다.

주씨는 형이 제2차세계대전 말기 남양군도로 징용당해 현지에서 사망,그동안 일본정부에 유해반환 등을 요구해 왔으며 이날 상오 전남·북지역 회원 10여명과 함께 관광버스로 상경,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주씨의 사체를 검안한 여의도 성모병원 내과의 장창훈씨(30)는 『병원에 도착한 사체에는 뚜렷한 외상이나 피하출혈 흔적이 없어 쇼크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주씨의 빈소가 차려진 여의도 성모병원 영안실에는 주씨의 아들 현씨(25)와 유족회 회원 등이 모여 주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대책위를 구성,사체부검 여부 및 장례절차 등을 유족들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신대 항의등/반일시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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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야자와총리의 방한 이틀째인 이날 이 유족회 말고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등 각종 단체들이 여의도를 비롯,탑골공원 등 곳곳에서 잇단 집회를 갖고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성명 등을 발표,일본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1992-0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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