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업항공의 개척자/미 팬암 끝내 파산

세계 상업항공의 개척자/미 팬암 끝내 파산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1-12-06 00:00
수정 199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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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못벗자 델타항공서 자금지원 중단… 64년 신화 막내려

경영부진으로 그동안 부도위기에 몰려있던 미국의 팬 암(PANAm)항공이 끝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4일 전면 운항을 중단했다.

팬암사의 도산뉴스는 팬암이 미국의 간판 항공사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이로써 올해 미국에서는 이스턴항공과 미드웨이항공을 포함,모두 3개의 항공사가 문을 닫았다.팬 암의 도산은 미국의 핵심 항공기 제작회사의 하나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자금난으로 대만과 합작경영을 하기로 했다는 뉴스에 이어 나온 것으로,미국의 자존심에 또 한번 상처를 남긴 셈이다.

세계 48개 도시를 연결하는 방대한 항공망과 7천5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팬 암은 역사를 창조하는 항공사로 세계 항공업계를 리드해왔다.팬 암은 무엇보다 상업항공을 최초로 시도한 항공사다.팬 암이 상업항공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의 민간 항공산업은 급속히 발전할 터전이 닦였다.팬 암은 또 정기운항을 실시한 최초의 항공사였으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최초로 횡단운항한 항공사였다.지구를 한바퀴도는 항공망을 구축한 최초의 항공사도 물론 팬 암이었다.

이러한 팬 암이 세계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인 데도 불구하고 위기에 몰리게 된것은 경직화된 경영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국내승객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 팬 암의 목줄을 죈 것이다.

하루 운항에 3백만달러가 소요되는 팬 암은 이번 주말까지 만이라도 연명을 해보려 했으나 그동안 자금을 대온 델타항공은 4일 자금지원중단을 선언하고 말았다.

팬 암은 경영이 악화되면서 노선을 대폭 축소,본사를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옮겨 중남미노선을 집중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델타사는 이날 지원중단을 발표하면서 『팬 암사의 축소운항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64년의 역사를 가진 팬 암이 문을 닫던 날 러셀 페이회장은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이 미국 역사상 영원히 기억될 한 항공사의 종말을 보고 있다』는 자못 감개어린 성명을 냈다.<뉴욕=임춘웅특파원>
1991-1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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