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평화가 흔들린다/킬링필드의 원흉/「삼판응징」 파장

캄보디아평화가 흔들린다/킬링필드의 원흉/「삼판응징」 파장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1-11-29 00:00
수정 199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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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죄과 불용”… 여론 급속악화/크메르루주파,국외서 게릴라화 가능성

1백여만 캄보디아인들을 학살한 「킬링필드」의 주역이었던 크메르 루주 지도자 키우 삼판(60) 피습사건은 13년간의 내전끝에 어렵사리 마련된 평화정착작업이 결코 순조롭게 이행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지난 10월23일 체결된 파리평화협정을 주도한 미국등 주변 강대국들이 크메르루주측을 실세로 인정,4개 정파로 구성된 캄보디아 과도 최고기구인 최고민족평의회(SNC)에 합류시키기는 했으나 훈센총리정부와 2개 저항세력등 3개 정파및 일반국민들이 「학살원흉」 크메르루주에 대한 혐오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평화정착의 가장 큰 복병은 크메르루주다.8백만명의 캄보디아 국민 가운데 10∼15%정도를 지지기반으로 갖고 있는 크메르루주는 3만여명의 게릴라를 확보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다.지난 75∼78년 집권 기간중 극좌공산통치를 자행하다 79년 베트남군에 축출된뒤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게릴라활동을 계속,캄보디아 국민 대다수는 이들을 증오하는 한편 이들의 SNC 참여조차 거부하고 있다.

프놈펜 정부는 당초 SNC의 크메르루주측 대표인 키우 삼판과 손 센이 귀국할 경우 신변보호를 다짐했었으나 최근에 와선 학살 주역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때문에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캄보디아 현정부측의 이같은 소극적 태도는 키우 삼판이 군중들에게 피습될 때 경찰이 내보인 거의 수수방관 하는 듯한 태도와 국민들의 크메르 루주 지도자 귀국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발전한 점등으로 미뤄 이미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크메르 루주는 자신들의 귀환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우려,캄보디아내 태국과의 국경마을에서 분위기를 살피며 그동안 귀국을 주저해왔었다.

이들의 귀국에 앞서 시아누크공측과 훈센정부측이 연립정부를 구성키로 하는등 총선을 앞두고 크메르 루주와 또하나의 저항세력인 크메르인민민족 해방전선등 다른 정파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크메르 루주가 취하게 될 결정은 자신들을 지원하는 중국과 태국의 입장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들 국가가 크메르 루주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면 크메르 루주로서는 세력의 근거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SNC 의장인 시아누크공이 사태가 발생한 직후 SNC긴급회의를 오는 12월3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자고 제의,무마에 나섰으며 크메르 루주측도 이에 동의하고 있어 이 지역의 평화정착이 반드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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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의 입국 좌절은 평화협정이 걸음마 단계에서부터 좌초의 조짐을 드러낸 것으로 캄보디아인들의 평화와 안정에의 희망에 새로운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윤청석기자>
1991-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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