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생회장 선거 새 풍향

대학 학생회장 선거 새 풍향

입력 1991-11-13 00:00
수정 199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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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동권」 목소리 높아졌다/지방대 학생회 대부분 장악/공약도 탈정치… 학내문제로

대학가에서 총학생회장의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비운동권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장후보들은 물론 당선자들 가운데서도 운동권출신학생보다 비운동권출신 학생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선 비운동권출신 학생이 단독 출마하기도 했다.

이들이 내거는 선거공약들도 종래 투쟁 일변도의 정치성에서 벗어나 교육환경개선이나 취업문제해결등 학생 자신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학생운동을 주도해오던 NL(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PD(민중민주주의)등 양대계열에서 출마한 회장후보들 마저 예외없이 종전의 반미·반정부투쟁에서 과감히 탈피,학생들의 권익신장과 학원민주화문제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운동권 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한 지방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군산대를 비롯,전주예수간호전문대·원광보건전문대·개정간호전문대등 4개 대학의 경우 비운동권출신 후보가 모두 회장에 당선됐다.

특히 오는 15일 선거를 치를 전주한일신학교는 3명의 후보가 모두 비운동권출신이며 전주교대와 전주기전전문대는 비운동권 학생만이 단독 출마하는 이변을 불러일으켰다.

12일 끝난 충남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는 NL측 출신인 박석암(26·금속공학과3년)후보는 공약사항으로 ▲강의평가제도 도입 ▲교육시설투자확대 ▲교육재정확보 ▲졸업생 취업향상을 위한 교수·학생공동취업전담기구 구성등을 내걸었고 PD측출신 이광오(21·철학과3년)후보는 ▲도서관이용문제 ▲식당개선 ▲자치방범대 결성 ▲교수·학생협의회 건설을 통한 학생의 학사행정에 대한 자율적 참여등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종전에는 비운동권출신학생들의 후보출마가 드물었던 전남지역 대학들에서도 이번 선거에는 비운동권후보들의 등장이 눈에 띄게 늘고있다.

오는 21일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르는 전남대의 경우 운동권출신 후보2명,비운동권출신 후보1명이 출마했으며 조선대에선 운동권출신 2명,비운동권출신이 2명씩 후보로 나서고 있다.<전국종합=사회3부>

충남대 최근희학생처장은 『시위관련 학생회 간부들이 대량 구속되거나 수배돼 학생운동 내부에 공백이 생긴 탓도 있겠으나 학내문제와 취업등 진로문제해결등에 고통을 겪고 있는 대다수 학생의 이해와 요구를 피할 수 없는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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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수는 또 『최근 소련공산당이 몰락하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을 느낀 학생들이 새로운 진로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전국종합=사회3부>
1991-1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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