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교수 대자보 내용
고려대 학생처장 김인환교수(46)가 교정에 내붙인 대자보(서울신문2일자 사회면보도)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총학생회측의 요청에 따라 오늘의 학생운동을 보는 교수의 시각을 허심탄회하게 적은 이 대자보는 학생운동에 대한 단순한 비판의 차원을 넘어 교수로서의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 학생운동이 나가야 할 길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전지 4장 분량의 내용 가운데 주요부분을 간추려본다.
학생과 학생이 서로 이야기 하지 않고 교수와 학생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은지가 이미 오래됐다.나는 서로 이야기하지않고 서둘러 혁혁한 업적을 가시적으로 전취하려는 것이 요즘 학생운동의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운동은 자기를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면서 일정한 상호변혁을 성취해 나가야 한다.공동행동과 상호변화는 서로 돕고 이룩하는 관계에 있다.학생운동이 제공하는 최대의 선물은 자기 변혁이다.의식의 쇄신이 없다면 지식은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모든 편견과 선입견과 아집을 버리고 마음을 열려있는 상태로 비워두지 않으면 자기는 변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학생운동은 시작하였는가? 사람답게 양심에 따라서 살기위해서가 아닌가.이 참마음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학생운동의 본질은 끊임없는 자기 반성에 있다.스스로 보고 스스로 가르치는 자기도야의 과정이 요구되는 준엄한 비판정신과 가차없는 탐구정신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고행을 피할 수 없다.구체적인 현실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열린 미래를 잊지 않는 것이 학생운동의 정신이다.
역사의 어두움에 용해되지 않고 어떠한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것이 학생운동의 정신이다.
학교공부와 학생운동은 절대로 분리돼서는 안된다.
현실비판은 학문체계와 통합돼야 한다.
나는 학생운동이 일상생활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기를 바란다.학생운동이 일상생활로부터의 도피수단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자격있는 젊은이들을 필요로 하므로 대학은 사회적 노동체계를 보존하고 유지시켜야 한다는 과제로부터 책임을 회피할 길이 없다.수업이건 연구건 대학의 활동은 경제의 과정에 통합되게 마련이다.
대학의 진정한 임무는 사회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해석,변화시키는데 있다.
학생운동은 지식과 실천을 통합하는 역사의식의 연마이다.역사의식이란 지식의 한계를 반성하고 지식을 생활세계로 옮겨놓는 활동이다.학생운동은 학문의 방법론적 기본 가정 자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 도달하여야 한다.그리고 학생운동은 지식을 일상생활속으로 확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상생활속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가 반드시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운동은 이성만이 힘을 가져야 한다는 원리에 바탕을 둬야 한다.토론을 통해서 얻은 원칙이 아니면 용인하지 않으려 하는 완강한 정신이 학생운동의 바탕이 돼야 한다.
고려대 학생처장 김인환교수(46)가 교정에 내붙인 대자보(서울신문2일자 사회면보도)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총학생회측의 요청에 따라 오늘의 학생운동을 보는 교수의 시각을 허심탄회하게 적은 이 대자보는 학생운동에 대한 단순한 비판의 차원을 넘어 교수로서의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 학생운동이 나가야 할 길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전지 4장 분량의 내용 가운데 주요부분을 간추려본다.
학생과 학생이 서로 이야기 하지 않고 교수와 학생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은지가 이미 오래됐다.나는 서로 이야기하지않고 서둘러 혁혁한 업적을 가시적으로 전취하려는 것이 요즘 학생운동의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운동은 자기를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면서 일정한 상호변혁을 성취해 나가야 한다.공동행동과 상호변화는 서로 돕고 이룩하는 관계에 있다.학생운동이 제공하는 최대의 선물은 자기 변혁이다.의식의 쇄신이 없다면 지식은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모든 편견과 선입견과 아집을 버리고 마음을 열려있는 상태로 비워두지 않으면 자기는 변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학생운동은 시작하였는가? 사람답게 양심에 따라서 살기위해서가 아닌가.이 참마음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학생운동의 본질은 끊임없는 자기 반성에 있다.스스로 보고 스스로 가르치는 자기도야의 과정이 요구되는 준엄한 비판정신과 가차없는 탐구정신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고행을 피할 수 없다.구체적인 현실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열린 미래를 잊지 않는 것이 학생운동의 정신이다.
역사의 어두움에 용해되지 않고 어떠한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것이 학생운동의 정신이다.
학교공부와 학생운동은 절대로 분리돼서는 안된다.
현실비판은 학문체계와 통합돼야 한다.
나는 학생운동이 일상생활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기를 바란다.학생운동이 일상생활로부터의 도피수단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자격있는 젊은이들을 필요로 하므로 대학은 사회적 노동체계를 보존하고 유지시켜야 한다는 과제로부터 책임을 회피할 길이 없다.수업이건 연구건 대학의 활동은 경제의 과정에 통합되게 마련이다.
대학의 진정한 임무는 사회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해석,변화시키는데 있다.
학생운동은 지식과 실천을 통합하는 역사의식의 연마이다.역사의식이란 지식의 한계를 반성하고 지식을 생활세계로 옮겨놓는 활동이다.학생운동은 학문의 방법론적 기본 가정 자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 도달하여야 한다.그리고 학생운동은 지식을 일상생활속으로 확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상생활속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가 반드시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운동은 이성만이 힘을 가져야 한다는 원리에 바탕을 둬야 한다.토론을 통해서 얻은 원칙이 아니면 용인하지 않으려 하는 완강한 정신이 학생운동의 바탕이 돼야 한다.
1991-11-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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