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협상 유보속 세르비아 영토욕 “점화”/크로아선 “국제개입 유리판단” 확전 노려/EC등 중재역에 한계… 「유혈」 계속될듯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1일 정전협정을 깨고 크로아티아공화국에 대한 대규모 육·해·공 합동공격에 나섬에 따라 발칸반도가 또다시 전면전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군의 이번 공세는 오는 7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 유예기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연방군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이 영토확장을 위한 막바지 야욕을 불사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크로아티아공은 독립선언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7일부터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슬로베니아공도 독립선언 유예기간 연장을 거부해놓고 있다.지난 7월7일 EC(유럽공동체)의 중재를 받아들여 3개월간 독립선언을 유예시키고 독립협상을 갖기로 연방정부와 합의했으나 그후 독립협상 진전은 커녕 4차례의 정전협정마저 번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동안 1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감정이 격앙된데다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지원을 받은 크로아티아인 파시스트조직 우스타샤의 세르비아인에 대한 대학살과 극우 세르비아 민족주의 게릴라인 체트니크에 의한 크로아티아인 학살등 뿌리깊은 상호 적대감까지 가세돼 있다.
마케도니아공화국도 지난 9월8일 독립을 선언했고 알바니아인들이 80%이상을 점하고 있는 코소보자치주도 지난주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독립을 결의한 상태다.
따라서 이제 연방유지는 물건너 갔으며 해체만이 시간문제로 남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분쟁당사자들의 최대관심사는 영토확장일 수밖에 없다.세르비아공은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려면 공화국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세르비아인 게릴라들을 막후에서 지원,이미 크로아티아공 전체면적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크로아티아는 이같은 대세르비아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전력상의 열세때문에 초반에는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명분상의 휴전상태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통해 야금야금 국토를 빼앗기기보다는 내전을 전면전으로 확산시켜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아래 지난달초부터 연방군기지를 봉쇄하는등 적극공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유고사태의 평화중재역을 자임해온 유럽의 유일한 군사기구인 서구동맹(WEU)이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유고파병을 결정짓지 못한 것처럼 내정간섭을 꺼리는 국제사회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유고내전은 당분간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독립선언 공화국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유엔평화유지군에 의한 군사개입속에서도 산발적인 유혈충돌이 계속될 전망이다.<김주혁기자>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1일 정전협정을 깨고 크로아티아공화국에 대한 대규모 육·해·공 합동공격에 나섬에 따라 발칸반도가 또다시 전면전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군의 이번 공세는 오는 7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 유예기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연방군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이 영토확장을 위한 막바지 야욕을 불사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크로아티아공은 독립선언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7일부터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슬로베니아공도 독립선언 유예기간 연장을 거부해놓고 있다.지난 7월7일 EC(유럽공동체)의 중재를 받아들여 3개월간 독립선언을 유예시키고 독립협상을 갖기로 연방정부와 합의했으나 그후 독립협상 진전은 커녕 4차례의 정전협정마저 번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동안 1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감정이 격앙된데다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지원을 받은 크로아티아인 파시스트조직 우스타샤의 세르비아인에 대한 대학살과 극우 세르비아 민족주의 게릴라인 체트니크에 의한 크로아티아인 학살등 뿌리깊은 상호 적대감까지 가세돼 있다.
마케도니아공화국도 지난 9월8일 독립을 선언했고 알바니아인들이 80%이상을 점하고 있는 코소보자치주도 지난주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독립을 결의한 상태다.
따라서 이제 연방유지는 물건너 갔으며 해체만이 시간문제로 남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분쟁당사자들의 최대관심사는 영토확장일 수밖에 없다.세르비아공은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려면 공화국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세르비아인 게릴라들을 막후에서 지원,이미 크로아티아공 전체면적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크로아티아는 이같은 대세르비아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전력상의 열세때문에 초반에는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명분상의 휴전상태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통해 야금야금 국토를 빼앗기기보다는 내전을 전면전으로 확산시켜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아래 지난달초부터 연방군기지를 봉쇄하는등 적극공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유고사태의 평화중재역을 자임해온 유럽의 유일한 군사기구인 서구동맹(WEU)이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유고파병을 결정짓지 못한 것처럼 내정간섭을 꺼리는 국제사회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유고내전은 당분간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독립선언 공화국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유엔평화유지군에 의한 군사개입속에서도 산발적인 유혈충돌이 계속될 전망이다.<김주혁기자>
1991-10-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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