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공멸 막자” 재시동 걸린 야통합

“총선공멸 막자” 재시동 걸린 야통합

김현철 기자 기자
입력 1991-08-08 00:00
수정 1991-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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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민주,협상 본격화 안팎/지도체제 싸고 여전히 이견 노출/지분율엔 양당 모두 신축성 보여

단일야당 결성을 위한 야권통합논의가 또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김대중·이기택총재를 공동대표로 하는 야권통합안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점화된 이번 야권통합논의는 광역의회선거 참패이후 신민·민주 양당이 「이대로 가면 다가오는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공멸만이 있을 뿐」이라는 위기의식을 공통으로 느끼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그 분위기가 많이 성숙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미 2차례에 걸쳐 통합과정에서 실패를 맛보았던 신민·민주 양당이 총선을 불과 6∼7개월 앞둔 현시점에서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이나 지난번 협상결렬로 아직도 서로가 감정의 골이 깊은점을 고려할때 이번 통합논의도 쉽게 낙관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논의는 다분히 정치성을 띤 「명분축적용」이라는 지적도 있어 향후 가시화될 통합논의의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통합논의에 있어 현안으로 대두되는 것은 지도체제문제와 지분비율이다.민주당은 지도체제문제와 관련,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하되 김대중·이기택총재를 공동대표로 할것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신민당은 현재 민자당이 운영하고 있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방식을 고집한다.즉 김대중총재­이기택대표최고위원의 방식을 주장하는 것이다.

또 지분비율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광역선거 득표비율에 따라 신민 3,민주 2로 나누자고 하는 반면 신민당은 광역선거 득표비율(3대 2)및 의석비율(8대 1)그리고 국회의원 의석비율(6.7대 1)을 합산하여 신민 7,민주 3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민·민주 양당은 지금 통합논의에 적잖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으며 막후접촉을 통해 타협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민주 양당 공히 지분비율에는 신축성을 보이면서도 지도체제문제는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고집하고 있어 이견폭이 쉽사리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언급했듯 『책임자없는 정당은 현실정치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이 신민당 주류측이 내세우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이유이다.이에 반해 민주당은 공동대표제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는 사실상의 흡수통합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동대표제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렇게 팽팽히 맞서는 두입장이 절충을 통해 해결될수도 있는 2가지 변수가 있다.

그 첫째는 신민당이 총재­대표최고위원체제로 하되 대표최고위원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할 경우이다.공천권을 포함한 상당한 권한이 대표최고위원에게 위임된다면 그 모양새가 어떻든 민주당이 타협할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정발연의 조윤형국회부의장은 이미 지난주말 이기택총재와 만나 이같은 복안에 대해 의사타진을 한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주당의 김광일간사도 『성의를 갖고 협상에 임한다면 풀수없는 매듭은 없을것』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둘째는 신민당내 비주류모임인 정발연소속 인사들의 향후 행보이다.조부의장 징계건을 문제삼아 집단탈당등의 행동통일을 감행하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번 통합논의를 빌미로 집단탈당할 경우 총선을 앞둔 신민당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정발연은 독자적인 통합방안을 마련,8일 열릴 당통합추진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며 이 안은 이미 민주당측과 사전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당과 민주당사이에서 조정자역할을 자임하는 정발연이 8일 내놓을 안은 신민·민주 양당의 절충안으로 지도체제문제는 공동대표제로,지분비율은 신민당측 지분을 확대시키는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정발연이 공동대표제를 포함한 이같은 안을 제시하고 당내에서 본격적인 통합논의를 벌일 경우 신민당내분사태는 또다시 확대될 것이며 예견되는 정발연의 집단탈당문제는 통합협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때문에 이때는 신민당의 통합의지가 심판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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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발연과 민주당은 『이달말까지 신민당과의 대통합을 원칙으로 협상을 벌여가되 여의치 않으면 민주·정발연간의 소통합도 고려하고 있어 다음달 정기국회전까지는 통합의 성사여부와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현철기자>
1991-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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