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로 주세요.좋은데로 주세요』정육점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수입쇠고기가,또는 젖소고기가 한우고기로 둔갑되어 팔리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팔리고 있는 쇠고기중 순수한 한우고기는 열근중 두근도 못된다는 보도는 한우고기 한근 사겠다는 주부들의 주문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실감케 한다.◆올들어 지난 6개월간 서울에서 소비된 쇠고기는 모두 20만마리분이다.이중에서 수입쇠고기는 14만마리,국내에서 키운 젖소고기는 3만2천여마리이고 나머지 2만8천마리 가량이 주부들이 즐겨찾는 한우고기다.그러니까 평균적으로 따진다면 쇠고기를 일곱번 살때 한번정도나 한우고기를 살수 있을까 말까다.◆수의사 다섯명에 한우고기 젖소 수입쇠고기를 놓고 테스트를 했다.육안으로 구별해 보라는 것이다.두 사람은 맞추고 세사람은 틀렸다.그만큼 쇠고기를 구별하기란 쉽지않다.정육점이 도매상에서 사오는 한우고기는 수입육이나 젖소고기보다 40%가 비싸다.이처럼 판별이 어려운 쇠고기인데 이왕이면 원가가 싸게 드는 수입육으로 사다가 한우로 팔아야 큰 이득이 생긴다는 것을 정육점이 모를리 있겠는가.◆이같은 쇠고기의 한우둔갑은 등급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당국자는 말한다.그러나 등급제 보다는 정육업자의 상도의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일본의 경우 일부 등급제는 실시되고 있다고 하나 수입쇠고기가 화오(일본소)로 둔갑됐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공산품에 있어서는 거의 예외없이 외제를 선호하고 국산품이 오히려 외제로 둔갑되는 경우가 많다.개방시대를 맞아 농산물수입도 봇물처럼 밀려오고 있다.모든 농산물이 한우고기처럼 인기있고 경쟁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수입쇠고기의 둔갑세태를 보고 씁스레하면서도 느껴볼 수 있는 단상이다.
1991-07-25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