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의 비극(사설)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사설)

입력 1991-07-01 00:00
수정 199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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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발칸반도의 유고슬라비아가 결국 내전사태돌입이라는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유고연방을 구성하는 6개공화국중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양공화국이 마침내 일방적 독립선언을 하고 연방군이 저지에 나서 크로아티아에선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유고사태는 소·동구공산권 국가들의 탈공산주의 진통의 일환이란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탈냉전의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 진행되고 있는 유럽통합에도 역행되는 사태이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그것은 유럽의 안정및 협력모색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며 민주화개혁과 시장경제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미·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다른 동구국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유고사태의 향방은 같은 민족주의분리 독립운동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소연과 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유고슬라비아는 「6개의 공화국,5개의 민족,4개의 언어,3개의 종교,2개의 문자 그리고 하나의 국가」라는 설명이 말해주듯 한 나라를 이루기가 어려운 다민주복합의 모자이크 국가다.빨치산의 영웅 티토가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나라다.나라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이 티토였고 공산당이었다.티토가 사망했을 때 1차 붕괴의 위험이 있었고 이제 공산당의 몰락으로 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 외교가 국제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의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화해와 공존의 탈냉전신질서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진원지인 소연과 동구에선 새로운 민족대립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그것은 2차대전이후 공산독재의 강제와 불합리한 강압에 의한 부자연스런 국경선 획정과 불합리한 민족통합의 당연한 결과요 반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세계의 시각에선 대립갈등의 분열보다는 화합의 공존이 당사자들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의 순조로운 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고 바람직한 것이다.그러나 공산주의에 대신해서 등장한 민족주의 감정이 합리주의적 사고를 초월하고 있다는 소연과 동구공산권 민족분열갈등의 어려운 문제성이 있기도 하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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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구의 통일유고 유지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희망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점에 있다.그리고 유고사태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고연방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쳐온 세르비아공화국이 여전히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해결책은 여기서부터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민주화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공산주의 세르비아와는 함께 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리고 통일된 군대·통화·의회를 갖는 주권국가 연합에서 탈출구가 마련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유고는 협조와 공존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비동맹의 기수였음을 세계는 잊지않고 있다.

1991-07-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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