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의 향방” 뜬눈으로 확인/광역선거 투·개표 순조롭게 진행

“한표의 향방” 뜬눈으로 확인/광역선거 투·개표 순조롭게 진행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1-06-21 00:00
수정 1991-06-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락 드러나자 환호·탄식 엇갈려/새벽까지 「민의」 주시… 「역전드라마」엔 박수도/역·터미널 북적… 고속도 자가용 행렬 “눈살”

30년 만에 부활된 전국 15개 시·도 의회의원선거는 일부에서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큰 탈없이 무난히 치러졌다.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상오 7시부터 하오 6시까지의 투표가 끝나자 빠른 곳은 하오 7시쯤부터 개표에 들어가 8백66명의 지역일꾼들을 가려내는 작업에 밤새 바쁜 일손을 놀렸다.

눈에 띄는 사고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이날 개표작업에서 당선자가 확정될 때마다 민자·신민·민주 등 각 정당과 무소속 등 후보진영은 탄성을 지르거나 풀죽은 모습을 보여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대다수의 국민들 또한 TV로 생중계된 개표진행방송을 지켜보느라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며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각 개표장에서는 개표관리위원과 참관인들이 하오 7시쯤부터 모여 정전 등의 사태에 대비해 양초 등을 준비하고 공정한 개표관리를 다짐한 뒤 개표소별로 개표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전국의 2백98개 개표소 주변에 4만3천여 명의 정·사복 경찰을 배치해 개표방해나 개표장 난입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한국전력은 투·개표장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2중전원을 설치하는 한편 자동전환 비상조명기를 준비했다.

각축전이 치열했던 일부지역에서는 개표진행상황이 역전에 역전을 걷,개표장에 나온 출마자는 물론 참관인과 유권자의 손에 땀을 쥐게 했고 21일 새벽까지도 당락이 불분명한 후보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앞서 유권자들은 투표개시 시간인 상오 7시가 되기 전부터 투표소에 나와 귀중한 한표를 던졌다.

농번기를 맞은 농촌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들녘으로 나가 농삿일을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또 일부 도시지역 유권자들은 단체관광을 떠나기에 앞서 관광버스를 타고 투표소에 나와 투표를 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필동 동원교회에 차려진 중구 제1선거구 필동 제3투표소에서는 이날 상오 11시쯤 무소속 전상기 후보(49)의 기표란에 인주가묻은 투표용지 13장이 무더기로 발견돼 전 후보측의 항의로 투표가 40여 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또 전남 함평군에서는 정신착란증세를 가끔 보여온 김 모씨(43·전남 함평군 대동면 서호리)가 상오 7시55분쯤 투표를 마치고는 갑자기 투표함을 들어 내던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한편 재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이날 전국의 회원을 모두 동원,주로 투표율이 낮은 아파트지역을 대상으로 선거참여 및 공명선거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청량리역·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에는 투표를 일찍 마치고 나들이에 나서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도 경부·중부고속도로와 국도 등도 빽빽히 늘어선 자가용 행렬로 속도가 많이 떨어져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 신속 보수 요청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 중구2)은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와 관련해 현장을 살피고, 중구청에 신속한 보수와 철저한 안전관리를 요청했다. 이번 민원은 남산타운어린이집 학부모들이 파손된 데크로 인해 유모차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아이들의 보행 안전마저 위협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불거졌다. 문제가 된 시설은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 출입구 앞 데크로, 오랜 사용으로 인해 상판이 들뜨고 부서졌을 뿐만 아니라 하부 구조물까지 부식 및 변형이 진행된 상태다. 이 때문에 단순 부분 보수로는 근본적인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은 서울시의 ‘안전취약 공공시설 보수·보강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개선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자치구가 집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구 관내 6개 시설에 총 9270만원이 투입된다. 이 중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에는 약 1493만원이 배정되어 데크 상판과 하부 골조를 전면 교체할 예정이며, 공사는 착공일로부터 7일간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구청에는 학부모들의 안전 우려를 전달하고 공사가 지체되지 않도록 조속한 시행을 요청했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남산타운어린이집 인근 노후 데크 신속 보수 요청

이날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동 제1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주부 문응숙씨(47)는 『지난 기초의회선거 때도 제일 먼저 투표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웬지 제일 먼저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며 기초선거 때보다 투표율이 높아지길 기대했다.<오풍연 기자>
1991-06-21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