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외법권」된 학원폭력 근본수술해야/노 대통령,공권력의 느슨한 자세 질책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패륜적인 집단폭행에 정·관가도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차제에 학원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 대통령은 4일 상오 9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묘지 참배와 경찰병원 방문에 앞서 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사후대책을 보고받고 재발방지책은 물론 차제에 학원이 면학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근본대책을 수립토록 하라고 강력 지시.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사건발생 직후인 3일 저녁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던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거듭 당부한 뒤 『어떻게 이같은 폭력이 있을 수 있는가』고 개탄.
노 대통령은 학생들의 못된 소행도 문제지만 느슨한 공권력의 자세도 그 못지 않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격앙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치외법권의 성역처럼 되어버린 학원폭력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
그러나 청와대비서실은 정부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공권력의 행사가 자칫 학원폭력규탄여론의 분위기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우선 과격폭력 외대생의 색출·검거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
한 관계자는 「백병원」이나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좀더 자제할 것이라고 전하고 『대학생들의 패륜적 소행에 대해서는 해당대학이 일차적으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총리실◁
○…정 총리서리는 4일 평소처럼 상오 8시40분에 출근,간부들의 안부인사를 받고 9시40분부터 15분 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사과차 방문한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과 이인웅 교육대학원장,대학원생 대표 등 대표 3인을 면담.
이어 정 총리서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들과 이날 낮 오찬을 함께하며 갖기로 한 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정 총리서리의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모두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
한편 외국어대 비상학생총회측은 이날 하오 7시쯤 학생들의 사과사절로 대표 3명을 총리공관에 파견키로 하고 의사타진을 했으나 공관측은 『정 총리서리가 휴식중이기 때문에 5일 집무실에서 만나자』는 의견을 표명,학생대표들도 이날 총리방문을 취소하고 5일 정부종합청사로 방문키로 결정.
▷여권◁
○…민자당은 차제에 학원폭력 근절 및 교권확립 등 근본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 아래 가급적 빠른 시일내 국회 문교체육위를 열어 정부측으로부터 사건진상 및 재발방지책 등을 듣고 정치권 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키로 결정. 이날 김영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오늘의 학원사태가 이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심정』이라며 『학생들에게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수업에 임한 스승에게 폭행을 가한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김종호 총무는 『즉각 국회 문교체육위를 소집,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신민당의 김영배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문체위 소집요구에 응해줄 것을 촉구.
▷야권◁
○…신민·민주당 등은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일제히 비난하는 한편 이 사건이 광역선거에서 야권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정 총리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큰 충격과 비애를 느꼈다』고 개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총리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얼마나 놀랐느냐』 『다친 데는 없느냐』고 정 총리서리에게 위로인사를 했고 이에 앞서 김 총재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3일 밤 사건 직후 정 총리서리 부인에게 전화로 위로의 뜻을 전달.
민주당은 이날 당지도부가 지역행사 참석차 당을 비운 가운데 장석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주발전에 역행하는 폭력행사는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유념해 달라』고 촉구.<이경형·김경홍 기자>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패륜적인 집단폭행에 정·관가도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차제에 학원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 대통령은 4일 상오 9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묘지 참배와 경찰병원 방문에 앞서 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사후대책을 보고받고 재발방지책은 물론 차제에 학원이 면학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근본대책을 수립토록 하라고 강력 지시.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사건발생 직후인 3일 저녁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던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거듭 당부한 뒤 『어떻게 이같은 폭력이 있을 수 있는가』고 개탄.
노 대통령은 학생들의 못된 소행도 문제지만 느슨한 공권력의 자세도 그 못지 않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격앙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치외법권의 성역처럼 되어버린 학원폭력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
그러나 청와대비서실은 정부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공권력의 행사가 자칫 학원폭력규탄여론의 분위기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우선 과격폭력 외대생의 색출·검거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
한 관계자는 「백병원」이나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좀더 자제할 것이라고 전하고 『대학생들의 패륜적 소행에 대해서는 해당대학이 일차적으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총리실◁
○…정 총리서리는 4일 평소처럼 상오 8시40분에 출근,간부들의 안부인사를 받고 9시40분부터 15분 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사과차 방문한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과 이인웅 교육대학원장,대학원생 대표 등 대표 3인을 면담.
이어 정 총리서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들과 이날 낮 오찬을 함께하며 갖기로 한 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정 총리서리의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모두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
한편 외국어대 비상학생총회측은 이날 하오 7시쯤 학생들의 사과사절로 대표 3명을 총리공관에 파견키로 하고 의사타진을 했으나 공관측은 『정 총리서리가 휴식중이기 때문에 5일 집무실에서 만나자』는 의견을 표명,학생대표들도 이날 총리방문을 취소하고 5일 정부종합청사로 방문키로 결정.
▷여권◁
○…민자당은 차제에 학원폭력 근절 및 교권확립 등 근본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 아래 가급적 빠른 시일내 국회 문교체육위를 열어 정부측으로부터 사건진상 및 재발방지책 등을 듣고 정치권 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키로 결정. 이날 김영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오늘의 학원사태가 이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심정』이라며 『학생들에게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수업에 임한 스승에게 폭행을 가한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김종호 총무는 『즉각 국회 문교체육위를 소집,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신민당의 김영배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문체위 소집요구에 응해줄 것을 촉구.
▷야권◁
○…신민·민주당 등은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일제히 비난하는 한편 이 사건이 광역선거에서 야권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정 총리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큰 충격과 비애를 느꼈다』고 개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총리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얼마나 놀랐느냐』 『다친 데는 없느냐』고 정 총리서리에게 위로인사를 했고 이에 앞서 김 총재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3일 밤 사건 직후 정 총리서리 부인에게 전화로 위로의 뜻을 전달.
민주당은 이날 당지도부가 지역행사 참석차 당을 비운 가운데 장석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주발전에 역행하는 폭력행사는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유념해 달라』고 촉구.<이경형·김경홍 기자>
1991-06-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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