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씨 강제구인 검토/정 검찰총장

강기훈씨 강제구인 검토/정 검찰총장

입력 1991-05-25 00:00
수정 199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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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초 농성장에 공권력투입 시사/“「대책회의」 간부도 함께 검거/「유서대필」의 명백한 증거 있다”/강·김씨,이름 서로 바꿔 사용했을 가능성도

검찰은 분신자살한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신 써준 것으로 보고 있는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의 신병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빠른 시일안에 검찰에 자진출두해 이번 사건을 마무리지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갈수록 출두가능성이 줄어듦에 따라 이같이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머물고 있는 서울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구인을 하게 될 경우 이미 구속영장이 나와 있는 「범국민대책회의」간부 등도 모두 함께 검거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명동성당측에 협조공문과 강씨의 소환장 등을 보내는 한편 치안본부와 서울시경 등 경찰수뇌부와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정구영 검찰총장은 24일 하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유서대필사건」은 검찰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내사로 강씨가 유서를 대신 써준 것이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당사자인 강씨가 검찰의 출두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수사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뒤 강씨가 하루빨리 검찰에 자진 출두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장은 강씨를 강제 구인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시기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나 빠르면 내주초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숨진 김씨의 여자친구 홍 모양을 검찰에서 90여 시간 동안 강제로 붙잡고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는 「전민련」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홍양 문제도 알아봤더니 48시간내에 귀가시킨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국가의 중추적인 수사기관인 검찰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은 유서대필 혐의자인 강씨가 김씨가 자살하기 전에 「김기설」의 이름으로 행세했을 수도 있다는 혐의점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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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강씨의 집에서 발견된 강씨 필적의 글에 수신자 「김정훈」,발신자 「명훈」이 쓰여있고 『이 이름들은 앞으로 동지와 제가 쓸이름입니다』라고 된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다른 이름은 물론 서로 이름을 바꿔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1991-05-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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