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화염병·최루탄에 교통체증/“이제 폭력시위는 끝내자”

툭하면 화염병·최루탄에 교통체증/“이제 폭력시위는 끝내자”

입력 1991-05-20 00:00
수정 1991-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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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철시등 생업에 큰 지장/정부도 신뢰회복 앞장서야”/각계의 바람과 당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시국긴장상황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의 대규모 군중시위를 고비로 더 이상 폭력시위가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일련의 사태에서 분출된 갖가지 불만과 문제점들을 정부가 폭넓게 수용,국정을 과감하게 쇄신해야 하며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운동권도 폭력시위를 포기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의·주장을 펴야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일요일인 19일 하오 3시 서울 종로3가 파고다공원에서는 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가 주최한 「나라안정을 위한 기도회 및 폭력추방 평화행진」이란 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를 마친 뒤 서울역까지 인도를 따라 평화적 행진을 벌인 3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잇따른 분신을 도화선으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수십년 동안 누적돼온 비민주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문화가 정당시되는 사회풍토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나라의 안정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풍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모든 폭력을 추방하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폭력시위에 대해 은행원 박정홍씨(27·경기도 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는 『학생들과 재야단체 회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외쳐대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회와 시위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서 『화염병·돌 등을 동반한 과격한 시위는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침은 물론 공권력의 강경한 대응을 불가피하게 만들기 때문에 법절차에 따른 평화적인 시위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운 변호사는 『강군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학생들의 대정부 투쟁도 이해가 가지만 방법의 정당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민복지를 위해서 폭력시위와 같은 학생운동의 방향도 개편돼야 하고 정부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에 사는 가정주부 황명숙씨(39)는 『연일 계속된 시위로 민심이 불안해지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과격한 시위를 자제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정치인들도 물가불안과 빈부격차 때문에 국민의 불만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개각을 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변화를 보여줘 민심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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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인택시운전기사 조성기씨(45)는 『이번 사태는 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따르기보다는 모든 문제를 힘으로 밀어 붙이려해 빚어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최루탄과 화염병도 좋아하지 않고 시위가 일어나면 택시영업에 지장이 많지만 이는 다른 문제로 생각한다』 말했다.
1991-05-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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