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장례」 주요도시서 시위/경찰 봉쇄로 시청앞 노제 무산

「강군장례」 주요도시서 시위/경찰 봉쇄로 시청앞 노제 무산

입력 1991-05-15 00:00
수정 1991-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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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행렬 연대로 되돌아가/야 총재도 참석/전국서 10만명 추모집회·시위

전경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숨진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장례는 서울 시청앞 노제를 둘러싸고 당국과 강군사건 대책회의측이 끝까지 대립,또다시 서울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공방이 밤새 계속됐다.

강군의 장례식은 14일 상오 8시30분 명지대 소강당에서 발인식을 시작으로 영결식을 마치고 하오 5시50분쯤 서울 신촌 로터리에서 추모제를 가진 뒤 서울 시청앞에서의 「노제」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에 대책회의측은 『시청 앞에서 노제를 반드시 치르겠다』는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 등 유가족의 의사 등을 받아들여 하오 9시30분쯤 운구행렬과 함께 일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가 농성에 들어갔다.

대책회의측은 이어 『현 정권이 평화로운 장례행렬을 폭력으로 가로막고 있는 이상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면서 강경대군 장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6인 열사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재의 대책회의를 확대,「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로 명칭을 바꿔 투쟁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해 강군사건으로 빚어진 시국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날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의 7만여 명(경찰추산 3만5천여 명)을 비롯,전국의 주요도시에서는 모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강군을 추모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가,도심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영결식에는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소속의원 및 당직자 4백여 명과 함께 참석,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했으며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도 소속의원 등 2백여 명과 영결식에 참석한 뒤 한 동안 운구행렬을 뒤따랐다.

이에 앞서 전국 1백여 개 대학 학생 4만2천여 명은 학교별로 「출정식」을 갖고 도심지 시위에 합세했다.

경찰은 이날 지방의 전경까지 차출해 신촌로터리에 1만여 명을 비롯,서울에 2만4천여 명 등 전국적으로 4만5천명을 배치했으며 파출소 민자당사 등 피습가능성이 큰 공공건물의 경비도 강화했다. 한편 경찰은 신촌로터리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과격한 시위를 벌인 유민우군(연대 행정학과 3년) 등 17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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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은 이날 서울에서 경찰 27명이 시위진압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19면>
1991-05-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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