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조명경기」 싸고 실랑이

「야간조명경기」 싸고 실랑이

입력 1991-05-03 00:00
수정 199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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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난 심화” 자제 요청/동자/“전기사용량 얼마 안 된다” 맞서/체육

야구·축구 등 여름철 야간경기의 자제여부를 놓고 동력자원부와 체육부 사이에 실랑이가 한창이다.

동자부는 『여름철 전력부족 때문에 전기요금마저 올리려는 실정이니 야간조명경기를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인 반면 체육부는 『실제 사용전기량이 얼마되지 않고 경기가 피크타임과도 관계없는 시간대에 열리므로 전혀 지장이 없는 것 아니냐』며 맞서고 있다.

서울 동대문운동장의 경우 밤에 4시간 야구경기를 할 때 사용전력량은 1천㎾H. 이보다 규모가 큰 잠실운동장의 경우에는 1천8백㎾H.

동대문운동장의 사용전력량은 에어컨을 쓰는 3∼4가구의 한달치 사용량에 불과하며 잠실운동장은 6∼7가구의 한달치 사용량과 거의 맞먹는 양이다.

이렇게 사용전력량이 크지 않음에도 굳이 한여름 밤 국민의 즐거움을 빼앗을 필요까지 있느냐는 게 체육부의 논리. 게다가 전력부족이 우려되는 피크타임대가 아닌 밤 7시 이후 사용하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동자부는 「상징적 의미」를 주장하고 있다. 전기요금까지 올려놓고서 여름밤에 휘황찬란하게 조명을 켜놓고 야간경기를 한다면 누가 부족을 우려하며 전기절약을 하겠느냐는 게 동자부의 논리이다.

사실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만 밤 10시까지 조명을 사용토록 하고 나머지 사설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동자부로선 야간경기가 못마땅한 입장.

그렇다고 피크타임과 무관한 야간조명경기를 취소하고 모두 낮시간대로 돌리는 방안도 모양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난처한 입장.
1991-05-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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