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핫뉴스”… 전국이 뜬눈 밤샘/고르비 제주 묵던 날

“세계적 핫뉴스”… 전국이 뜬눈 밤샘/고르비 제주 묵던 날

입력 1991-04-20 00:00
수정 1991-04-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민들,양국기 흔들며 환영/“개방의 바람 북한까지” 격문/신혼부부들,객실 비워주며 “성공 기원”

【제주=특별취재반】 『혼저옵서예!』(어서오십시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도에 오던 날 제주도는 온통 환영의 물결로 넘쳤다.

그것은 제주도에서만이 아니었다.

온국민이 우리나라와 소련의 관계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흐뭇해 했다.

국민들은 19일 저녁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만찬을 나누는 모습을 TV 등을 통해 지켜보면서 이번 두 나라의 정상회담이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느꼈다.

이날 세계 뉴스의 초점도 한반도 남쪽의 「제주도」라는 한 작은 섬에 모아져 이 「환상의 섬」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진면목을 온인류에게 널리 알렸다.

그리고 그것은 한반도에서의 역사적인 대변화를 예고,한반도에서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통한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주도민들은 이날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나는 길목마다 열렬히 환영했고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단 몇 시간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틀 동안 머물다 간다는 소식에 기쁨을 더했다.

이날 제주 국제공항에서 중문단지로 통하는 길 양쪽에는 해가 지기 전부터 시민들이 빽빽이 늘어서 사이드카의 선도 아래 헤드라이트를 켠 고르비 일행의 차량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공항에서 노형동에 이르는 가로변과 중문단지 입구에서 정상회담장이자 고르비 일행이 묵을 신라호텔 사이에는 1천2백개의 태극기와 소련기가 나란히 걸려 때마침 불어오는 훈훈한 남풍에 귀한 손님을 환영하듯 힘차게 펄럭였다.

또 고르비 일행이 공항을 출발한 지 5분쯤 지나 신광로에 이르자 때마침 활짝 핀 벚꽃이 바람에 흰분홍빛 꽃잎을 날려 차량행렬을 뒤덮었다.

제주도민들의 이날 환영은 그 어느 외국 국가원수의 방한 때보다 정겹고 열렬한 것이었다.

제주3바8109호 택시운전사 고제진씨(34)는 교통통제로 겪고 있는 불편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련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우리나라가 소련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면서 『좀 불편한 것은 흐뭇한 이 기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르비 일행에 대한 이 같은 뜨거운 환영은 무엇보다도 「제주실향민협의회」가 공항 입구 네 거리에 내건 「페레스트로이카의 바람이 북한에도 불어라」는 플래카드가 상징하듯 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상오 고르비 일행이 당초 계획을 바꾸어 제주에서 1박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 신라호텔측은 한때 당황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객실 30개를 비워놨으나 소련측에서 50개를 요구해와 20개가 모자라게 된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호텔측은 신혼부부가 대부분인 객실예약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주변의 다른 호텔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20명은 호텔측의 상황설명에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손님들을 잘 모시라』는 부탁을 하며 호텔측이 다시 예약한 주변의 다른 호텔로 기꺼이 옮겨갔다.

윤유진 서울시의원, ‘잠실고 학급 증설 토론회’ 성공리 개최… 교육청 긍정 답변 이끌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윤유진 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23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잠실고 학급 증설을 위한 학부모 토론회’가 학부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잠실고 학급 증설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학급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토론회는 잠실고 학급 증설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고교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 도입 속에서 소규모 학교가 마주한 구조적 한계를 짚어보는 자리였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고,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한국교육개발원 이승호 학교·제도연구실장, 잠실고 박라진 학부모회장, 서울시교육청 김오영 학교지원과장이 패널로 토론에 동참했다. 현장 축사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 이희원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시교육청 김덕희 행정국장이 맡았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교육위원의 사회로 같은 당 선정환·김현우 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잠실고의 교육 환경 개선을 두고 여야가 초월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발제에 나선 홍후조 교수는 학생들의 실제 진학 수요에 발맞추어 학급 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 등 현행
thumbnail - 윤유진 서울시의원, ‘잠실고 학급 증설 토론회’ 성공리 개최… 교육청 긍정 답변 이끌어

이 연락을 맡은 한 호텔 직원은 『노 대통령과 고르비의 정상회담을 제주시민은 물론,전국민이 환영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통일에 대한 염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1-04-20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