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속 고성장” 명암 갈려/수출회복 힘입어 적자폭 감소 기대/아파트값등 들먹… 불안진정 급선무
올 들어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커지는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 속에 건실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고삐풀린 물가를 잡고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4분기중 8% 안팎의 성장을 이룩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8%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의 목표치를 웃도는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올 들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2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가동률도 80%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동안 한자리 수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수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분기중 수출액은 1백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2%나 늘어났다. 지난해 1·4분기중 수출이 89년에 비해 1.3%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경기의 활황과 내수부문의 소비증가로 성장이 지탱됐으나 올해는 제조업 쪽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탄력이 불기 시작하는 등 내용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앞으로도 걸프전 종전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엔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1∼2월중 산업생산활동을 보면 설날 연휴에 의한 조업단축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경기회복추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잘 나나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9백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BSI는 1백52로 1·4분기의 63.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밝은 면이 잇는가 하면 연초부터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라 경제안정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물가오름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들어 석 달 동안에 무려 4.9%나 올랐다. 분기별로는 지난 80년 이래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야채류의 출하가 늘어 2·4분기엔 물가가 점차 안정세도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납입금과 의료수가 등 인상을 기다리고 있는 공공요금이 남아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입찰상한제 확대조치 발표 이후 중형 아파트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아파트 분양가격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빈껍데기 성장에 그치고 경제안정기조마저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처럼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인상이 억제돼 왔던 공공요금이 잇따라 조성된 데다 쌀 등 농수산물값이 많이 오른 데 큰 원인이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 과열로 자재값이 뛰고 인건비가 크게 올라 물가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켰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과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그 동안 과열현상을 보여온 건설부문에 안이하게 대처한 나머지 엄청난 건설노임 상승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생산직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 등 다른 부문의 임금상승까지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
올 들어 크게 오른 물가는 노사간 임금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오랜만에 회복세로돌아선 경기를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는 총수요관리정책을 일층 강화하고 기업들은 기술개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과소비를 삼가고 근로자들도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등 합심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유은걸 기자>
올 들어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커지는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 속에 건실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고삐풀린 물가를 잡고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4분기중 8% 안팎의 성장을 이룩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8%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의 목표치를 웃도는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올 들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2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가동률도 80%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동안 한자리 수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수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분기중 수출액은 1백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2%나 늘어났다. 지난해 1·4분기중 수출이 89년에 비해 1.3%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경기의 활황과 내수부문의 소비증가로 성장이 지탱됐으나 올해는 제조업 쪽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탄력이 불기 시작하는 등 내용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앞으로도 걸프전 종전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엔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1∼2월중 산업생산활동을 보면 설날 연휴에 의한 조업단축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경기회복추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잘 나나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9백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BSI는 1백52로 1·4분기의 63.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밝은 면이 잇는가 하면 연초부터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라 경제안정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물가오름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들어 석 달 동안에 무려 4.9%나 올랐다. 분기별로는 지난 80년 이래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야채류의 출하가 늘어 2·4분기엔 물가가 점차 안정세도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납입금과 의료수가 등 인상을 기다리고 있는 공공요금이 남아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입찰상한제 확대조치 발표 이후 중형 아파트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아파트 분양가격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빈껍데기 성장에 그치고 경제안정기조마저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처럼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인상이 억제돼 왔던 공공요금이 잇따라 조성된 데다 쌀 등 농수산물값이 많이 오른 데 큰 원인이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 과열로 자재값이 뛰고 인건비가 크게 올라 물가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켰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과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그 동안 과열현상을 보여온 건설부문에 안이하게 대처한 나머지 엄청난 건설노임 상승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생산직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 등 다른 부문의 임금상승까지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
올 들어 크게 오른 물가는 노사간 임금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오랜만에 회복세로돌아선 경기를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는 총수요관리정책을 일층 강화하고 기업들은 기술개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과소비를 삼가고 근로자들도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등 합심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유은걸 기자>
1991-04-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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