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림 통합 말라”… 평민 서명파 반기

“눈가림 통합 말라”… 평민 서명파 반기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1-04-02 00:00
수정 199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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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출범 앞두고 내부 진통/“재야 일부 흡수 무의미”… 범야 결속 주장

평민당과 친동교동계 재야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신민주연합당 준비위측이 「소통합」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평민당내 일부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서명파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대통합」을 도외시한 채 「친평민 재야세력 영입 후 신민당으로의 당명변경」정도의 통합수순은 『야권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한 눈가림용』이라며 집단 반발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 같은 당내 파문은 1일 하오 예정된 서명파 의원들의 모임이 김대중 총재 등 지도부가 강력히 제동을 걸어 원천봉쇄됨으로써 외형상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초의회선거에서 기대를 걸었던 수도권지역에서 평민당이 참패를 겪은 이후 공통의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서울·경기지역 의원 및 원외 위원장들은 김 총재 중심의 평민당이 신민당으로 「얼굴화장」을 고친다 하더라도 지지기반 확대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고 보고있어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 통합파 의원들은 과거 4당 구조하에서는 응집력이 강한 호남표 등 평민당 지지표가 소선구제와 맞물리면서 평민당이 수도권에서 부상하는 계기를 잡았지만 3당통합이 이뤄진 현시점에서는 완전한 야권통합으로 「확산력」을 수혈하지 않는 한 서울에서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지도부의 제동으로 어느 정도 진정된 당내 파문도 신민당 간판으로 치르는 광역의회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윤형 국회 부의장 등 서명파 의원들은 오는 9일 신민당 준비위측과의 통합전당대회에 앞서 1일 저녁 서울 P호텔에서 서명파 모임을 갖고 집단행동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었으나 김 총재의 경고성 자세요구로 불발.

김 총재는 이날 영호남지역 목회자들이 주최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가기 전 서명파의 핵심인물인 노승환 부총재·정대철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별도 모임 등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는 후문. 특히 김 총재는 서명파 의원들이 잦은 회합을 갖는 등 돌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중요한 때에 분파행동을 보이는 것은 절대 용납않겠다』고 서명파 모임에 참석하려는 인사들에게 간접적으로 경고를 내렸다고 한 의원이 전언.

이에 따라 대다수 서명파 의원들은 『신민주연합당측과의 소통합도 안하는 것보다 나은 게 아니냐』며 광역의회선거 때까지는 일단 자제키로 하는 등 진정 조짐.

그러나 조 부의장·이교성 의원 등 일부 서명파 의원들은 『평민당과 친평민 정치성 재야의 접목으로 통합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신민당(기창) 합류를 거부할 뜻을 비치고 있어 이들의 최종 거취가 관심사.

특히 이교성 의원은 1일 『정치적으로 신민당에 들어가지 않고 잔류하겠다』면서 이 같은 의사를 김 총재에게도 이미 전달했다고 공언. 현재 전국구이나 차기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군에서 지역구 후보로 나설 복안인 이 의원은 『민주당 등과의 완전한 통합이 아닌 한 14대 총선에서 평민당이나 신민당 이름으로 나가서는 승산이 희박하다』면서 『이번 신민당으로의 통합대회가 법적으로는 평민당 전당대회가 되는만큼 그 이전에 탈당계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언급.

○…이 같은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평민당의 신민당으로의 통합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9일 처러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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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4-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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