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소주의자 반대속 곳곳서 충돌/소 사상 첫 국민투표 이모저모

탈소주의자 반대속 곳곳서 충돌/소 사상 첫 국민투표 이모저모

입력 1991-03-19 00:00
수정 199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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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투표성격 모른채 “우왕좌왕”/「보이콧주도」 리투아국방 한때 연금/신원확인 않고 중복투표 묵인등 부정도 속출

전세계의 이목을 모은 17일의 소 국민투표가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충돌없이 치러졌다.

초기 개표결과는 현행 연방제 존속을 지지하는 쪽의 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연방제 지지표가 과반수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투표 이후의 소 정국 전망은 여전히 밝지가 못하다. 투표 불참을 선언한 6개 공화국에서는 투표율이 극히 저조,일부 지역에서는 민족주의자들의 투표저지사태까지 일어났고 발트해 3국은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독립의사를 거듭 다짐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7일 모스크바의 자택 부근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은 『주저없이 표를 던졌다』고 말하고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과 토지 및 재산에 관한 문제는 국민 스스로가 결정해야할 문제이며 누구나가 자신들의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에 들어가기 전 『소 연방의분열은 소련뿐 아니라 유럽,나아가 전세계의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유권자들이 연방의 단합을 유지하고 새로운 연방제를 창설키 위해 나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의 프룬젠스키 지구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의 급진적인 권력 분산계획의 일환으로 소련은 앞으로 15개 공화국 수반으로 구성된 집단 지도부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소련 일반시민들은 이번 국민투표가 왜 치러지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으며 심지어는 고통스럽게까지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모스크바 북부의 한 투표소에서 받아든 투표용지를 한참 쳐다보던 한 노파는 옆에 있던 청년에게 『여보게,이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하나』고 곤혹스럽게 묻는 모습이었다.

○…소 연방당국은 투표거부를 선언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을 비롯한 6개 공화국에서는 지역내 군기지나 공산당 시설내에 투표소를 설치,투표를강행했다.

○…아우드리우스 부트카비치우스 리투아니아공화국 국방장관이 18일 아침(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주둔 소련 내무부 특수부대에 의해 수시간동안 연금됐다고 리투아니아 라디오가 보도했다.

아우드리우스 아주발리스 리투아니아공화국 의회 대변인은 부트카비치우스장관이 아르투라스 파우라유스카스 리투아니아 검찰총장과 내무부 특수부대간의 협상끝에 이날 정오경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 의회의 한 소식통은 부트카비치우스장관의 체포가 17일 실시된 소련연방제의 장래에 관한 투표도중 한 투표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몰다비아 공화국의 수도 키시네프에서는 몰다비아 민족주의자 수백명이 현지 경찰의 지원아래 투표소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고 투표하러 가는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을 공격했다.

경찰도 민간인과 군인들을 위한 투표소들이 설치된 소련 군사기지들로 통하는 시내 주요도로를 차단,투표 저지에 나섰으며 몰다비아인들은 투표소주변에 몰려들어 투표하러 나온 러시아인 등에게 욕설을 외쳐댔다.

이날 하룻 동안 몰다비아인들과 러시아인들간 수십건의 충돌 사태가 벌어졌으며 현지 경찰도 몰다비아인들 편에 선 까닭에 러시아인들이 심하게 얻어맞는 모습이었으나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거부를 선언한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아르메니아·그루지야·몰다비아 등 6개 공화국에서는 현지 소수민족들이 민족주의자들의 투표 방해에도 불구,대거 투표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연방존속 여부에 주민들간 이해가 상충되고 있음을 드러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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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닌그라드와 리가에서는 투표인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표를 허용하거나 복수투표를 묵인하는 부정이 저질러지기도 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전했다.<외신종합>
1991-03-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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