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은 끝났다(사설)

걸프전은 끝났다(사설)

입력 1991-03-01 00:00
수정 199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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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이 마침내 종결되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쿠웨이트 해방이 달성되었으며 도전을 받지않는 이상 28일 0시(한국시간 하오2시)를 기해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은 중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의 걸프전 종전선언이다. 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7개월만의 일이다. 금년들어 들려온 가장 반갑고 환영해야 할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으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미국과 다국적군 참여국들의 일방적 승전이라할 수 있다. 탐욕과 오판과 허풍으로 일관한 느낌을 주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경우 그것은 무참한 패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처음부터 해서는 안될 전쟁을 시작한 것이며 그것은 전쟁의 경위와 결과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믿었던 소련은 도움이 되지못했고 설마했던 미국은 월남전의 콤플렉스를 씻기라도 하려는 듯 단호히 나왔다. 온 세계가 미국편을 드는가 하면 아랍 형제국마저 등을 돌리거나 미국편에 섰다. 이라크는 깜짝 놀라게할 무기를 동원하겠다고 호언했으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스커드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하는데 그쳤고 자살특공대의 비장한 각오는 공습과 동시에 시작된 이라크 전투기들의 이란 피신으로 공수표가 되었으며 그토록 막강하다던 공화국 수비대도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채 다국적군의 포로가 되기를 학수고대했던 투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세인은 미국과 세계는 물론 자신의 힘도 오판했던 것이 분명하다. 79년 쿠데타아닌 합법적 방법으로 집권한 후세인은 아랍민족주의를 표방,아랍세계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여기서 얻은 자신과 세계 제2위의 매장량(1천억 배럴)을 자랑하는 석유자원을 무기로 그는 독재의 길을 걸었으며 그것이 결국은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하는 사람이 많다. 집권 10년 동안에 이란과의 8년전쟁을 치르면서 지친 국민을 이끌고 이번에는 미국을 선두로 하는 세계와의 겁도 없는 전쟁을 벌인 것이다.

우리는 이번 전쟁의 경과를 보면서 과대망상에 빠진 한 독재정치 지도자의 과욕과 오판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8년과 7개월의 고난과 고통을 당한 이라크 국민들은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이웃나라들,그리고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겐 전화위복의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후세인의 통치방식과 비슷한 점이 많은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교훈과 엄중한 경고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이로써 전쟁은 사실상 종결되었으며 이제 문제는 그러한 교훈을 살리면서 어떻게 중동과 세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확립해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 하겠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전후복구 참여의 이익에만 너무 몰두하지말고 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최우선의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초토화된 국토와 최악의 시련을 겪은 쿠웨이트 국민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 후세인으로 인해 고난을 당하고 있는 많은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가능한의 위로와 구원의 손길이 미쳐야 할 것이다. 「이라크 국민을 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한다.
1991-03-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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