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습 1주일… 전과는 “아리송”/베일에 싸인 이라크군 전력

대공습 1주일… 전과는 “아리송”/베일에 싸인 이라크군 전력

김호준 기자 기자
입력 1991-01-24 00:00
수정 199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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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기 15대 잃어 제공권 장악 의문/미선 명중도등 출격성과엔 언급안해

이라크 군사시설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나자 그동안 공식 발표된 전과와 실제간에 차이가 많은 것으로 미 언론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군사 관계자들의 발표 내용과 상치되는 종군 기자들의 보도,전쟁 지지 여론을 고양시키려는 정부 대변인들의 욕구,적을 이롭게 할 사안은 공표하기가 어려운 사정 등이 이러한 의문을 낳게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라크 공군기의 저항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연합군의 공중 통제 능력에 자신감을 표시해 왔다. 그럼에도 연합군 비행기는 계속 격추되고 있다. 22일 현재 연합군이 상실한 비행기는 9대의 미군기를 포함하여 모두 15대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실제 상실 대수는 이보다 많으나 이라크가 모르게 조종사 구출작전을 벌이기 위해 추가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은 그동안 미국과 연합국 비행기들이 이라크군에 대해 수천회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내 목표물의 타격 여부와 공격시의 상황 등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군관계자들은 수천만 파운드의 폭발물로 공격한 이라크내 군사 목표물은 물론이고 민간시설의 피해 상황에 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폭격에 이용되고 있는 12가지의 각종 전투기 중에는 대형 폭탄을 적재한 고공 비행 B­52 중폭격기 수십대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펜타곤은 B­52 조종사와의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확한 폭격으로 소문난 이 비행기의 작전 장면을 수록한 비디오 테이프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펜타곤은 이라크내 정유소 및 공장 등 경제 목표물을 얼마나 공격했는지에 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

펜타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사령부에서 흘러 나온 정보로는 지상전 개시 전에 해야할 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 이라크의 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비롯한 지상군이 연합국 폭격으로 입은 전투력 피해,파괴된 스커드 미사일의 숫자,남은 이라크 항공기 숫자,사담 후세인과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간의 통신능력,공중폭격의 우선 순위 등에 관한 지난 수일간의 미군 발표내용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어서 그 실상이 계속 불확실한 채로 남아있다.

군 관계자들은 지난 21일까지 이라크 폭격 임무의 「성공률」이 80%에 달했다고 강조했으나 어떤 목표물이 파괴됐는지에 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성공률」이란 조종사가 목표물을 얼마나 정확히 포착,폭격했는지를 말해 주는 것으로서 귀환 조종사의 판단과 보고를 토대로 작성된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목표물이 성공적으로 파괴됐느냐는 군사적 평가를 토대로 성공률이 작성된다면 그 수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

총 출격횟수같은 숫자도 작전 규모나 적에 대한 타격도를 실제보다 좀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일부 군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펜다곤이 발표한 지난 21일까지의 총 8천1백회 출격 가운데는 연료 재보급·수송·사우디아라비아 대공방위 등 전투 지원을 위한 수천회의 출격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미 합참 정보참모 존 맥코넬중장은 『내가 받은 보고서에 수록된사망자를 모두 집계할 경우 이라크 공군은 벌써 없어졌어야 한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선별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군기들이 첫날 출격에서 이라크에 입힌 피해는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50% 정도였다. 그래서 폭격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펜단곤의 피터윌리엄스 대변인은 지난 21일 『제1단계 작전의 주요 목표인 고정식 및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파괴와 이라크 제공권 확보가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종전의 발표와 상치되는 것이다.

최근 부시 행정부의 군사 및 정보관계자들은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라크 항공기 및 스커드 발사대 파괴 숫자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가 받은 피해를 낮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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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딕 체니 국방장관은 연합군이 『며칠만에 사담 후세인의 군사력을 때려부술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초기의 공습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몇주일 또는 몇개월을 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1991-0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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