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전세 내고 「팩시밀리」 동원도/「불법·변칙과외」 기승

아파트전세 내고 「팩시밀리」 동원도/「불법·변칙과외」 기승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1-01-12 00:00
수정 199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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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료도 갈수록 고액화/유명강사 「찍기과외」는 5백만원 “호가”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갖 불법·변태 과외가 판을 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등 일부 부유층 가정에서는 방문과외나 입주과외가 성행하는가 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받는 비밀과외 그룹도 마구 성행하고 있다.

또 고시·속셈·외국어학원 등 비입시 학원들도 이에 가세,각급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등 인가도 받지않은 입시과목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다.

이밖에 당국의 눈을 피해 팩시밀리를 이용한 과외까지 등장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부유층 자녀들이 서울의 유명학원 강사나 고교 교사들로부터 문답형식으로 변태과외를 받기도 한다.

최근 강남지역 등의 아파트단지에는 현관마다 속셈·주산학원 등이 붙여놓은 광고전단이 가득 널려있으며 이들 학원들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비중학생교실」까지 차려 영어나 수학 등의 과목을 미리 지도하고 있다.

이들 학원은 「영어교실」 「영수학원」 등의 이름으로 국민학교 5∼6학년생들을 모집,학년별로 15∼20명씩을 한반으로 묶어 매달 4만∼8만원씩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인허가절차가 쉬운 「속셈학원」 「주산부기학원」 「피아노학원」 「태권도학원」 등의 간판을 내건뒤 실제로는 수입이 훨씬 좋은 영어·수학·과학 등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도 1천5백여곳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대학생이나 전직 교사를 1주일에 2∼3차례 집으로 오게해 자녀들을 가르치게 하는가 하면 아예 입주를 시켜 과외를 받고 있으며 국민학생의 경우 「기초교육」의 대가로 한달에 30만∼50만원씩을,중고교생은 50만∼1백만원씩의 수강료를 내고 있다.

특히 유명학원 강사나 현직 교사의 방문과외 교습비는 일주일에 2시간씩 두차례를 기준으로 한달 2백만∼5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강남·서초·강동 등지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값비싼 불법 과외그룹은 서울시 교육위원회가 추산하고 있는 것만도 4백여개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과외그룹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를 전세내거나 준상업용인 오피스텔을 빌려 과외교습 장소로 이용하기도 하고 학부모와 짜고 수강학생의 집을 도는 은밀한 방법으로 과외수업을 하고 있다.

중소도시의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유명과외 교사들로부터 팩시밀리를 통해 과외수업을 받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

집에 팩시밀리를 설치해 놓고 영어·수학 등 과목을 문답형식으로 지도받는 이 과외의 수강료도 한과목에 50∼80에 이른다.

이같은 팩시밀리과외는 시간도 절약되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 중요 과목을 두루 지도받을 수 있는데다 당국의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급속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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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불법과외가 급증하자 신문광고 등을 통해 과외교사 지망생을 모집해 과외교사 자리를 알선해주고 소개비를 받아 챙기는 「과외중개사」까지 등장해 성업을 누리고 있다.<박대출기자>
1991-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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