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합격선 인문고 앞질렀다/서울 고입 연합고사 결과

실업고 합격선 인문고 앞질렀다/서울 고입 연합고사 결과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1-01-10 00:00
수정 199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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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평준화이후 첫 “이변”/대졸 취업난속 「기능인 모셔가기」 반영/공고가 상고보다 점수 높아/「실업야간」 탈락자 상당수 인문계로 배정될듯

올해 실업계 고교를 지원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입 연합선발고사 성적이 인문계고교 지원 학생들을 크게 앞질렀다.

고입 선발고사에서 실업계고교 지원자의 평균성적이 인문계고교 지원자의 평균성적을 앞선 것은 지난 74년 서울지역에서 고교 평준화가 실시된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대학진학을 위해 인문계 고교를 우선 지원하던 학생들의 의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9일 서울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중학교 3년생 가운데 후기인 인문계 고교를 지원한 학생의 평균성적이 지난해보다 5∼10점 가량 떨어진 반면 전기인 실업계고교 지원자들의 성적은 크게 높아져 합격선이 인문계 고교를 앞섰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 고교의 합격선은 2백점 만점에 남학생은 1백26점,여학생은 1백30점이었다.

이에따라 10일로 예정된 전기추가 전형에서 탈락한 실업계고교 지원자 가운데서도 가장 성적이 낮은 실업고 야간부에서 탈락한 학생들까지 올해에는 상당수가 인문계 고교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집정원 11만9천6백명인 올해 후기 인문계고교 지원자는 모두 11만5천9백90명이고 정원 5만2천52명인 전기 실업계고교에 지원한 학생은 6만9천3백76명이었다.

이에따라 전기에서 탈락한 1만7천3백24명은 후기 인문계에 자동적으로 지원이 되고 후기에만 지원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전기 탈락자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은 후기에서 탈락하게 되어 후기에만 지원한 사람의 상당수가 전기 고득점 탈락자에 밀려 고교에 진학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고사 사정결과 전기 실업계고교 가운데에서도 공업계 고교가 상업계 고교보다 성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고교 선발고사에서 서울지역 주간 공업계 고교의 경쟁률은 사상최고인 평균 4.3대 1에 이르렀었다.

이처럼 실업계 고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대학을 졸업한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업계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공업계 99.8%,상업계 90.7% 등 취업희망자의 거의 대부분이 손쉽게 취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공업계 고교의 경우 3학년 2학기 이전에 이미 모두가 취업이 되는데다 최근 기능인력이 부족현상으로 인력쟁탈전까지 벌어져 임금 등 근로조건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등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실업계 고교의 성적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인문계 고교에서 실업계 고교로 전학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위가 인문계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실업계 전학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모두 5천7백26명이 지원해 2천9백60명을 전학시켰으며 올해는 실업계고교 전학희망자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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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문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위탁 교육도 이미 포화상태로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형편이다.<서동철기자>
1991-0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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