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서울의 민족차별/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도쿄와 서울의 민족차별/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우홍제 기자 기자
입력 1990-11-23 00:00
수정 199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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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정부의 차별대우는 우리를 항상 민족적 울분에 싸이게 만든다.

지문날인을 비롯,공무원임용의 엄격한 제한 등 갖가지 규제로 고통을 받는 그들 삶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과거 어두운 민족사에 얽혀 더욱 짙은 연민의 정을 느끼게 마련인 것이다.

내년 1월로 시한을 정해놓고 있는 재일한국인 지위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우리측의 강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종전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재개발사업을 위해 플라자호텔 뒤편의 차이나타운을 연말까지 철거키로한 것을 계기로 얼마전 성도일보·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신문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발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는 화교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말을 인용한 보도내용은 이들이 3년마다 거류증을 새로 교부받아야 하며 금융기관 대출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회사설립도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었다.

또 부동산매입은 물론 아파트입주 청약도 불가능하며 이밖에도 잡다하게 규제가 많기 때문에 해마다 1천명 정도의 화교들이 한국을 등진다고 했다.

『지문날인 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한국에 있는 화교나 일본의 한국인이 받는 차별대우는 별 차이가 없다』는 한 화교의 코멘트도 실려 있었다.

70년대 후반 서울을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1백50원을 할때 다방의 커피 한잔값은 3백원이던 적이 있었을 만큼 화교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며 살아가는 게 어려웠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 같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그들도 한국에선 고개를 흔들고 떠나는 것일게 분명하다.

비록 재일동포와는 역사적 생성과정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의 2만여명 가운데 한국에서 태어난 2·3세가 8할을 차지하는 화교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서 재일동포의 고난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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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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